봄 - 말없음표 1. 함양 상림에 가고 싶었다. 상림도 그러려니와 함양도 낮선 동네. 굳이 들추자면 예전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그 지명만은 일별의 기억이 있는. 한때의 영덕 청송 영해,,,완도 보길 청산처럼 가보지 못해 상상에서만 싹이 트고 꽃이 피던 곳. 상림. 한자로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상서로운 .. 쓰기 2015.04.06
우쥬라이크썸싱투드링크 우쥬라이크썸싱투드링크? 아침에 출근해 커피를 한잔 내린다. 하루 일들을 헤아리듯 조심히 손 모아 절구(호퍼)에 콩을 붓고 가늠하듯 천천히 손잡이(mill)를 돌려 거친 입자(meal)의 생생한 외침을 듣는다. ‘당신에게 내 속을 다 내보입니다.’ 아, 냄새를 한번 맡고 따뜻이 접시(드리퍼)와.. 쓰기 2015.02.12
1월 01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달력을 만들다가 월화수목금토일 세상은 우선 해가 있고 달이 있고 불이 물이 나무 바위 흙이 있어 이루어졌나보다 천.지.현.황.우.주.홍.황에 지수화풍 어떤 기운으로 만들어진 내가 물끄러미 1월을 .. 쓰기 2015.01.05
어떤 영상2 (읽기 전 전편 '어떤 영상' 그림을 먼저 보시길 권한다. 그 사족) 본문 가구를 말함인가? . 목재를 말함인가? . 기능을 말함인가? 비교적 안정된 중산이상 저택 또는 세컨 하우스, 바닷가 별장 침실보단 거실 또는 서재 빈티지? 글쎄 좋다. 단순 묵직 검박 눈길이 자꾸 간다. 그리고 빠져 든다... 쓰기 2014.12.23
가을 아침4 Accident 1 꿈결인 듯 전화벨이 울렸다. 비몽사몽 중에도 번개처럼 스치는 불길한 예감 퍼뜩 전화를 받았는데 맞다. 6시 15분 이런 제길, 이륙시간이 7시 5분인데 이 시간에 눈을 떠다니 집 앞까지와 하마나 저마나 나를 기다리다 할 수 없이 전화를 한 스텝을 빨리 택시타고 먼저 가라 이르고 .. 쓰기 2014.10.28
황무지 황무지 1. BBC NGC NHK 일본 정원에 관한 다큐를 본 적 있다. 정원뿐 아니고 그들의 산하, 자연, 사계, 생활, 습속, 뿐이랴 전통, 문화까지 어찌 보면 국가홍보용일수도 있는 이런 NHK의 여러 제작물들. 그 속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어떤 고착된 문명의 틀도 보이고 또한 그들의 변(辯), 탄생, 형.. 쓰기 2014.09.16
여름 아침-소리4 7. 침묵의 소리 지인이 섬으로 터전을 옮겼다. 음식솜씨가 좋은 사람이라 국수 얻어먹으러 가겠단 핑계로 사전 조율, 양해 한번 없이 불쑥 선고하듯 던지고 찾아간 그 곳. 청하지도 않은 불청객 위해 귀찮겠지만 손수 준비한 갖은 고명, 육수. 소면은 금방 삶아 찬물로 헹구고, 텃밭 풋고추.. 쓰기 2014.07.24
여름 밤-소리3 6. 지금껏 살며 가장 감명 깊게 들은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봄 5월이었다. 6월이었던가? 14살, 중 1학년 때 그때 막 내가 사는 도시 앞산 공원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현충탑이 섰으며, 케이블카는 메어졌던가 말았던가? 한자표기로 ‘푸른 언덕’ 이란 이름의 주택업체가 <넝쿨장미가 아.. 쓰기 2014.07.21
6월 휴가 10년 만에 휴가를 갔다 전날은 비가 내렸고 투표를 마치자 단 1표로 다섯 표를 얻은 듯 5일의 시간이 고스란히 그의 앞에 읊조려 부복해 있었다 그래 '삼월이'라 이름 지어 부른 옛 늙은이들의 아쉬움이 이해되듯 ‘나를 데려다 주세요’ 6월보단 유월이 더 어울리는 이름이겠다. 날씨.. 쓰기 2014.06.11
오월 간다 은사시 유록빛이 가셨으니 5월이지만 이제 여름 맞다 반복의 일상과 익숙한 자리를 떠나 숲으로 들 땐 어떤 마음 어떤 가짐이 필요할까? 아니 어울릴까? 그야 좋을 대로가 답이겠지만 너는? (나는) 비우고 버리고 그 빈 방에 무심히 잠시 담아보는 거. 교감하듯 섞여보는 거 그래서 밀가루 .. 쓰기 201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