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달라붙다. 미친 듯 퍼붓는 눈보라였다. 눈의 종류가 습설, 분설 싸락눈, 진눈깨비, 함박눈....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마치 여름날 소나기처럼 한참을 앞이 보이지 않게 퍼붓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잦아들고 그러고도 성이 풀리지 않는지 다시 종잡을 수 없이 제멋대로 휘둘다가 잦아들다를 반복하고 있었.. 먹기 2007.01.09
goodbye yellow brick road 오늘 아침 아침 비가 내렸다. (지금도 온다) * 매일 아침 출근길이다 좌측으로는 제방, 우측으로는 붉은 벽돌 담장으로 제목을 위와같이 했지만 작년부턴가 잘못을 감추려 - 땅 밑으로 고온의 배관이 지난다. 그래서 나무는 일년 동안 기세가 꺽여 링거수액을 달고 버텼다. 모쪼록 기력을 회복하기를- .. 먹기 2006.11.27
메밀꽃 필 무렵 절정 볼 일을 마치고 바쁜 마음에 휙 고속도로를 스치다 우연히 발견한 풍경 급차선 변경 200m앞 IC를 빠져나와~. 뭐라 할까 절정? 만개? 클라이막스? 꽃들은 하나 남김없이 다 피고도 아직 하나도 지지 않은듯했고 비교적 고른 올해 기상을 반영하듯 쓰러지고 휘둘린 흔적 하나 없이 가지런하여 일견 비.. 먹기 2006.09.23
결실(새로) 인물 찍을일이야 앞으로도 아마 있을까 싶다만서도 50.4 mm 단렌즈 하나를 사고 첫 샷을 날리다. 무엇 같은가? * 목련이나 플라타나스나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나 이 나무 칠엽수나 (마로니에와 사촌) 햇빛 탐색이 심해 그 그늘에 다른 생명이 깃들기 어려우므로 학교 운동장이나 동구밖 정자, 아니면 가로.. 먹기 2006.09.04
여름빛 <프롤로그> 초기 블로그 작년 5월쯤인가 말로만 듣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한다 했지만 뭘 이모저모 알아보고 준비하고 어찌 해야겠다는 구체적 목표나 목적의식 없이 또 이 공간의 특징이나 속성 같은 것도 잘 모른 체 그저 막연히 내 속에 쌓이는 어떤 것들이 있다면 그대로 함 풀어내.. 먹기 200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