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쥬라이크썸싱투드링크?
아침에 출근해 커피를 한잔 내린다.
하루 일들을 헤아리듯
조심히 손 모아 절구(호퍼)에 콩을 붓고
가늠하듯 천천히 손잡이(mill)를 돌려
거친 입자(meal)의 생생한 외침을 듣는다.
‘당신에게 내 속을 다 내보입니다.’
아, 냄새를 한번 맡고
따뜻이 접시(드리퍼)와 컵(서버)을 예열한다.
됐다. 이제 하루가 열려도 좋으리.
생각을 주입하듯 마중물을 붓고
때를 기다리듯 뜸을 들여
입자로 날아가던 반짝하는 생각들
흑갈색 투명한 액체로 방울져 내림을 본다
몸과 마음을 해체해 영혼이듯
뜨거운 가슴으로 내게로 왔으니
‘흠, 당신 닮았다.’
나는 부족하다.
이 생각으로 하루를 살자.
지금부터라도 저 투명한 흑갈색 눈동자
말감과 침착. 따뜻한 온기 더불어 뜨거움
지금부터라도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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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의식 같기도 하다.
출근해 아침마다
천천히 커피를 한잔 내리며
여러 생각들이 흘러감을 본다.
요소마다 생각들이 개입하여 객관적 판단과 결정으로 이끌려하지만
많은 경우 스스로 긍정 쪽으로 시선을 두어
추스르듯 안도하고 위로하려는 자신도 본다.
그렇더라도 도피나 유예는 아니기를.
기분이 내킬 때면 몇 번을 우려 모두에게 한잔씩 돌리기도 한다.
이해들 하시게나. 모두들 바쁜데
이 나이의 어처구니없는 이 나태, 사고방식을
그리고는 남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용구들을 직접 간수한다.
씻고 털고 말리고
자리 뒤 별도의 탁자하나를 마련하여
마치 생각의 수단인 듯 위장도 하여
이제 드립커피를 내리는 법을 두 개 배웠다.
기회 있을 때마다 하우스 카페 바리스타들에게 물어보고 또 주문 후 신중히
지켜보기도 하지만 이제 겨우 초보.
나름의 향을 깃들이기엔 아직 멀었겠지만
크게 욕심나지 않고 안달하지도 않는다.
내 커피도 내겐 나름 괜찮다.
그러나 정말 고수가 내 앞에 짠 나타난다면 비법 하나쯤은 감사히 배워보고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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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 포트
집에서 쓰는 것들 포함.
찐하고 향기로운 에스페로소의 강열함도 매력적이고
(내겐 강열한 태양, 짙푸른 바다, 북 아프리카, 사막, 이태리, 지중해 건조함이
에스페로소엔 항상 배경으로 따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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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은은하고 은근한 다향
다구
가루, 잎차, 꽃차용 포트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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