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에서 자작나무 숲에서 스르릉 숲의 문이 열렸다 무수한 전라의 아비뇽의 처녀들 그가 긋고 있다 바흐 스릉 스릉 스릉 무수한 햇살 활로 아다지오 알레그로 힘차게 콘 브리오 박수치듯 퍼지는 하얀 송진가루 빛 첼로 몸통 곡선 둔부 첼로 음색 입자 냄새 일제히 휘어지는 허리들 아, 테라핀 송.. 쓰기 2012.10.05
거기서 거기서 뭘했나? 예전, 이 비슷한 시간쯤 그날도 지금처럼 여행길에서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혼자, 낭독 프로그램 이 정경과 유사한 북해도 어느 고원 과수원 (아오모리랬나?) 일본 소설이 그렇듯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깔끔하고. 몽환적, 동화적 구석이 있고 약간 비극적이고 그래서 그때의 풍.. 가기 2011.02.21
가을과 겨울사이 < 느리게 걷기 > 중첩하여 늘어놓는 이유 단 한가지 생각의 배경으로 ~ 기온 0도C 전후 쨍하고 추웠지만 아무리 바빠도 잠시 산책할 여유를 가져야 한다. 20101128 오후 반포 <->행주대교 1. 자전거. 시간순 타기 2010.11.29
장마7 나는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싶었다. 나는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다 내 취미가 나무 심는 것인데도 나는 무얼 하며 살았을까? 생각해 보면 할 말이 없다. ...................................................................... < 後記 > - 원래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처음 눈을 맞추고 서로 웃었을 때 어쩌다 혼자 깊이 .. 걷기 2010.07.08
오월-곰배령에서 실로 오랜만에 걷기행사를 한번 하였다. 계절이 오월이고 무릎이 조금 좋아지고 그간 옥죄던 사회전반 분위기도 약간의 반전의 기미를 보이는 탓도 크리라. 통상 차량 한량의 단촐한 행장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저런 연으로 맞닿은 Guest들을 초청하다보니 규모면에서도 배가 되고 1박도 하는 일정으.. 걷기 2009.05.11
치.재.령 치(峙). 재. 령(嶺) 고개를 넘자 그 곳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이 말은 마치 ‘터널을 지나자 온통 눈 세상이었다.’는 어느 소설의 도입부처럼 내게 들린다. 길은 여느 집 마당으로 드는 골목처럼 어떠한 표식도 없이 수줍게 풀숲에 숨어 있었다. 왕복단차로. 그래서 웬간해선 그냥 지나치.. 가기 2008.05.27
보메6~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근지러움> 물고기(붕어)의 산란. 수로에 연결된 무논의 온도가 올라가니 이 녀석들이 찬밥 더운밥 접시물인지 바닷물인지도 모르고 상어마냥 등줄기를 내보이며 정신 몬차리고 한뼘 물속에다 근지러움을 털어내는데 아서라, 농부님네 저 무논에 모내지말고 여.. 가기 2008.04.07
겨울-마량포를 다녀오다. 그러니까 제 생각은 그 반도의 입구에다 차를 세우고 갈치처럼 기다래 좌우로 바다가 내려다뵈는 가물가물한 그 육지 끝까지 걸어갔다 오는 것입니다. 겨울 찬바람이 불어 잠시 볼이 얼얼하기도 하겠지만 한참을 걷다보면 어느새 안에서 열기가 돌고 또한 바다가 가진 온기로 최소 바람.. 가기 2007.02.05
하늘정원 6월 17일 : 서울 인근 청계산 나리꽃이 일제히 피었다. 이른 더위, 계절은 밤꽃이 한창인데 나리는 벌써 다 피었고 날씨도 이미 답답히 흐려져 있다. 7월 17일 : 방태산 나리가 이제 꽃을 피우려 무수한 봉오리 들을 나무그늘에 숨겨 예비해 놓고 있다. 숲은 계절의 중간이라 꽃은 메말라 있.. 보기 2005.08.18
곰취 쌈 곰취 쌈 대충 정리하고 이제 좀 조용하니 여유와 안정을 찾다. 이 시대 문장가란 김 훈이 한 말이라든가? 먹고사는 일만큼 거룩한 일이 없다고. 맞는 말이다. 듣는 순간부터 고개가 끄덕여졌으니. * 지난 주말 위의 사진으로 나열된 지역을 다녀오다. 첫 꽃들부터 보러, 잎 나기 전 초봄부.. 가기 200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