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하루4 * <소를 바라보다> 따뜻한게 그리워 야외 커피테라스에 앉아 아메리카노? 좀 달콤한게 좋겠어. 거품도 풍성하게 거기다 시나몬 파우더도 듬뿍. 그렇게 앉아 11울 소를 바라보다. <내 이름은 콘돌> 아무리 솜털 목장식 망또가 그럴듯해도 늙은 코만더, 망한 제국주의 망령 떠벌이 정.. 걷기 2012.11.05
장마5 참 알 수 없는 노릇 “글쎄, 그러면 낮에는 깜깜 먹통이다가 밤만 되면 잘 나오는 이유를 객관저그로 과학저그로 아니 지극히 상식저그로 설명해보란 말이오.” 괜히 목소리가 한톤 높아졌다. 때는 바야흐로 월드컵 그리스와의 경기가 열리던 날. 아침부터 들쭉날쭉 나왔다 안 나왔다 하던 TV가 경기시.. 살기 2010.07.02
come september 여름이 가는 소리 바깥 날씨가 시원합니다. 열어 논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니 이제 여름도 끝자락인가 봅니다. 며칠 마치 먼 길에서 돌아온 듯, 깊은 잠에서 깨어나니 어느새 슬그머니 가을이 와있고, 다시 이 곳입니다. * 아직도 심신이 좀 멍하지만 하룻밤을 더 자고나면 쾌해지겠지요. 이제 .. 듣기 2005.08.27
포도 한 알 드시지요. 어제 밤에는 간만에 참 선선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그제부터 내린 비 탓이겠지요. 한참을 달아오르던 대지가 그제,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어제 남부까지 대체로 강우량 100에서 200정도까지 골고루 샤워를 시키니 량도 알맞고 치받아 오르던 더위도 잘 다독여 많이 개운해졌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 듣기 2005.07.29
눈이 침침하다. 눈이 침침하다 눈이 침침하다. 읽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나는 쉼표와 마침표를 구분할 수 없다. 눈이 침침하다. 늙었다는 징후인지 늙어간다는 징후인지 늙었으면 읽고 싶은 것은 적어지고 평안과 여유면 남으면 좋으련만 아직 읽고 싶은 것들이 이리 많이 남았단 말이지 눈이 침침하다. 생각하니, 쓰.. 걷기 2005.07.05
그곳에 가면-2 그곳에 가면 -2 오늘 같은 날 그곳에 가면 좋다. 비가 온 다음 날. 화창히 갠 날. 어디를 가면 좋지 않으랴. 해서 첫 문장은 다시 이리 고쳐져야 한다. 「오늘 같은 날, 그곳에 가면 더 좋다.」 * 오전 오늘 일을 대충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선다. 점심을 먹었든, 아직 전이든 상관없다. 차량, .. 쓰기 2005.06.17
풀 풀 어제는 간만에 죙 일을 뒹굴었다. 보자, 얼마만인가. 휴일을 집에서 뭉겐지가. 그래서 조아하는 디스커버리, 히스토리, 내셔널 지오, 애니멀 플래닛 채널을 토욜 부터 거의 열 시간이나 봤다. 그중 탑 랭크는 단연 디스커버리. 아이들이 연이어 고삼, 재수, 고삼, 고삼하다 보니 그 준비.. 읽기 200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