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밥이나 묵자 사랑이란 거 말로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옅어지는 그 말은 자주자주 되뇌이다 보면 그저 무덤덤하게 되는 면역결핍의 증상 아끼고 아껴서 어떤 백신도 듣지 않게 절망적인 말기에 다다르게 되면 그 때서야 가까스로 끄집어 내 보여야 할 마지막 만병통치 약제 사랑이란 거 흔하고 흔해서 더 이상 귀하.. 듣기 2005.08.13
거짓말 비가 안 올거라고 안 올거라고 했는데 계속오네요. 이 여름 다가도록 오려나? 그래서. 복숭아 한 알 드세요. 한알만 주면 정 없다구요? 그렇지요. 이 나이엔 스타일보다 정이 우선이겠지요? ^^ 다만 한 알은 안씻었으니 씻어 드세요. 맛은 어떠냐고요? 직접 드셔 보셔요.^^ 듣기 2005.08.10
夏日山中 夏日山中 李白 난요백우선 嬾搖白羽扇 부채 부치기도 구찮다 나단청림중 裸袒靑林中 홀딱 벗고 푸른숲으로 탈건패석벽 脫巾挂石壁 모자벗어 벽에다 걸고 노정쇄송품 露頂灑松風 머리에도 이슬과 솔바람 -게으를 난(嬾) / 흔들릴 요(搖) -백우선. 흰 새의 깃털로 만든 부채 (淸談을 .. 듣기 2005.08.08
길에서-終 새로 난 창선대교를 거쳐 남해가 지근거리로 가까워 졌지만 이제 돌아설 시간이다. 계절이 여름이 아니라면 활어시장에 가 얼음채운 아이스박스를 하나 실을 수도 있으련만. 3번국도의 종점이 삼천포인가? 아니면 미조항인가?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삼천포시가지를 빠져나오자 좌로는 바다 우.. 듣기 2005.08.04
길에서-2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깨끗이 면도하고 따로 챙겨온 슈트로 의관정제 하고 선착장에 들러 아침 먹을 곳을 찾는다. ‘아침 식사됨’ 그러나 그리 써 놓은 집들은 아침식사가 되지 않았다. 왜 아침식사는 되지 않는 걸까? 골목골목을 돌아 지나는데 중년의 한 사내가 가게 안에서 혼자 골똘히 티비이를 .. 듣기 2005.08.03
길에서-1 오후 네 시가 다 되어서 길을 나서기로 한다. 오전부터 계속 미적이다가, 딴 짓으로 꾸물대다가 갈까 말까 망설이기를 수차례. 결국 길을 나서기로 한다. 내일 아침 그냥 빠른 교통편으로 후딱 갔다 올수도 있지만 시간도, 경비도 더 들고, 몸도 피곤한 우매한 이 짓거리. 날도 저물고 흐린데 길을 나서.. 듣기 2005.08.02
포도 한 알 드시지요. 어제 밤에는 간만에 참 선선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그제부터 내린 비 탓이겠지요. 한참을 달아오르던 대지가 그제,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어제 남부까지 대체로 강우량 100에서 200정도까지 골고루 샤워를 시키니 량도 알맞고 치받아 오르던 더위도 잘 다독여 많이 개운해졌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 듣기 2005.07.29
흠씬 두들겨 맞고. 분꽃 드디어 피다. 나팔꽃 감고 오르다. 아직 비 오지 않다. * 뭘 쓸라치면 뭐 이런 제목으로 써야 할 티인데 ‘흠씬 두들겨 맞다.’ 이런 뒷동네 깍두기 제목을 써 놓고 보니 좀 거석 하기는 합네다. 저 어제 밤에 곤죽이 되도록 두들겨 맞았습니다. 우연찮게 뒷골목을 가다가 흠씬 두들겨 맞아 손가락.. 듣기 2005.07.21
수련 수련 -채호기 내가 ‘수련’ 하고 외치면 수련, 너는 듣느냐? 들리느냐?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증명해줄 것인가 내가 너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저 떨리는 물과 보이지 않는 공기와 공기를 뚫고 지나 떨리는 물에 가 닿아 폭발하는 햇빛 들은 아는가? 나의 외침이 수련, 너를 부르는 소리라는 것을 나의 .. 듣기 2005.07.15
물가에는 쓸 시간은 읎고 간장, 된장. 고추장... 7월 물가 풍경이나~~^^ . . . . . . . . . . . . . . . . .이건 내것이 아니지만 (N.G것) 축축히 비오는 날 이곳에 오시는 이 모두 해바라기처럼 밝은 마음 한아름 드리고 싶습니다. ^^ 덧 붙여 아침에 몇군데 나들이 하며 아무리 바빠도 괴발새발 댓글이라도 남겨 좋은.. 듣기 200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