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떠나가는 배
바다는 청록 빛으로 부풀어 손짓하고
바람은 한없는 미풍
유쾌한 휘파람 소리를 내며 귓가를 스친다.
이로서 모든 게 시작이 되길
준비를 마친 자는 이제 출발을 하려 한다.
눈부신 햇빛과
앞섶을 헤치며 온몸을 간지르는 상쾌한 해풍 속으로
이 배는 골격이 튼튼하지
녹슬지 않는 순수의 선체와
빛나는 이상의 마스트
그리고 새하얀 감성의 돛을 높이 올리고
내 해도의 좌표는 맑음
내 인생의 좌표는 너를 향한 열정
지금 출발
순항 중
순항이 아니면 어떠리
거칠은 바다는 나를 매료시킬 뿐
빛나는 혜안의 탐조등을 켜고
지칠 줄 모르는 건강한 기관과
강인한 의지의 스크류
그리고 치밀한 이성의 제어Logic을 갖고 있질 않은가
그러나
겸허와 성찰의 피항지는 하나 마련하여야 겠지
그리하여
먼 훗날
다시 이곳 어머니, 대지의 품으로 돌아올 때는
그때가 성공적 항해의 진정한 출항이었다고
그리하여 시작되었다고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지금 여기 배를 내려 한다.
배 모양의 형체를 남기려 한다.
(어느 건축가를 노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