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비 오는 날

우두망찰 2005. 7. 9. 11:35


 

 

비 오는 날


                                                              2002.10.26

여보세요?


뭐라구요?


만나자구요?


비가오니 만나자구요?


그래요.


만납시다.


비가오니 만납시다.


(하염없이) 까짓거

아래로 아래로만 내리는


비 같은 이 생일지라도

    

위로 위로만 솟아오르는


분수 같은 마음으로


비 오는 날은 만납시다.


잊지 말고 만납시다.


비 오는 날이면 만납시다.    


(우리평생)

비 오는 날만 만납시다.




***

간만에 지우를 만나

코가 삐뚜루게 마셨다.

소맥양양.. 아직도 술기운이 속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양양거리는데 ^^ 그래도 기분 좋게 마신 술은 뒤탈이 없다.


어제 밤 집에 와 딸아이 방에서 잠들다.

술이 취해 들어오는 날은 가끔씩 녀석의 방에서 잠들게 되는데

‘우리 *짱 뭐 하냐’ 하고 특유의 냄새를 풍기며 안을라치면

녀석은 기겁을 하고 도망 나가고

대신 내가 그 자리에 쓰러지는 것이다.


녀석의 방에서 잠들면 좋은 점 하나가 있는데

바로 빗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 침대에 누워 듣는 빗소리는 또얼마나 은근하며

또록또록한지.... 잠결사이 꿈결사이

그야말로 비에 푹 젖었다 깨어나는 듯하다.

그래서 녀석이 너무 민감해질가 아비로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 방에 얼마 전 출장길에서 사온

이국의 풍경하나가 밤새 소리하나를 더 보태주었다.


풍경하면 6m앞 바다, 포항 바닷가 집 풍경얘기도

하고 싶은데 지금은 아직 취해 그럴 수 없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이놈을 떼어내야 할까?



그건 그렇고

어이, 그대 잘 들어갔느뇨?  ^ㅋㅋ 반가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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