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겨울-달라붙다.

우두망찰 2007. 1. 9. 14:59

 

 

 

  

 

 

 

 

 

 

 

 

 

미친 듯 퍼붓는 눈보라였다.

눈의 종류가 습설, 분설

싸락눈, 진눈깨비, 함박눈....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마치 여름날 소나기처럼

한참을 앞이 보이지 않게 퍼붓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잦아들고

그러고도 성이 풀리지 않는지

다시 종잡을 수 없이

제멋대로 휘둘다가 잦아들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후 남겨진 모습.


착 달라붙었다.  

 

 

 

 

그 눈보라를 뚫고

지인 가족 결혼식에 가다.

아무도 아는 이가 없어 혼자 밥 먹고

나오니 또 갈 데도 마땅히 없는 거디었다.

그래서 거기서 가까운 강화도나 간만에 가볼까 하고 나섰는데~

 

 

 

 

 

 

 

 

  

김포 지나 한강 뚝방길 끝나는 곳에서 그만 돌아오고 말았다.


싱거웠기 때문이다.

바람이 쌩쌩 불었고

서쪽으로 갈수록 적설량이 적었는데

기러기가 들판에 앉아 온 몸으로 그 칼바람을 맞고 있었다.

 

 

 

 

 

 

 

 

 

 

 

 

 

 

 

 

 

 


 

들러붙었다?

눌러붙었다?

달라붙었다?

즉 침투하여 어는 것이다.

그러면 얼어붙었다 가 되는 것인가?

아니다.

 

 

 

 

<영혼이 깃듬인가? 쇠 기러기에 눈이 달라붙어 준비를 마친듯 새하얗다.>

 

 

 

 

 

그대는

이 겨울이 따뜻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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