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결실(새로)

우두망찰 2006. 9. 4. 13:04

 

 

 

 

 

 

 

 

 

 

 

인물 찍을일이야

앞으로도 아마 있을까 싶다만서도

50.4 mm 단렌즈 하나를 사고

첫 샷을 날리다.

 

무엇 같은가?

 

 

 

 

 

*

 

 

목련이나

플라타나스나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나

이 나무 칠엽수나 (마로니에와 사촌)

햇빛 탐색이 심해 그 그늘에 다른 생명이 깃들기 어려우므로

학교 운동장이나 동구밖 정자, 아니면 가로수쯤으로 알맞으리라.

 

지난 일요일 아이를 기다린다 동네 근린공원서 잠시 서 있는데

'툭'하고 열매 하나가 떨어졌다.

주워보니 웬만한 밤톨보다 크고 실해보여 먹음직스럽기도 했는데

갓 박피한 짙은 밤색껍질의 윤기도 아름다웠다.

한참을 손에 들고 그 알맞은 촉감, 튼실한 무게감을 즐기는데

또 한알이 툭 떨어지는게 아닌가. 

 

다시보니 똘망똘망 여기저기 많이도 흘러있었다.

나무를 쳐다보니 달린 모습이 꼭 어릴적 호두나무 보는듯 했는데

열매도 호두처럼 떨기로 여러개로 달리고 떨어지며 껍질이 탈피

알밤처럼 나뒹구는 것이다. -물론 바닥이 아스팔트인 탓도 있겠지만.

어쩧거나 한 웅큼 주었는데~

가을 날.

툭, 툭, 소리내며 심심찮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니

 

만유인력도 생각나고

'열매가 떨어지면 여기는 '툭'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이란

지훈의 하관이란 시도 생각났는데

이런 생각도 났다.

 

정말 누구를 사랑한다면  마음은 오로지 한사람으로도 차고 넘쳐

다른 사람이 들어올 틈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니

이 나무 마로니에, 버즘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들 또한

밑에 다른 생명을 키우지못함은 탐욕이 아니라 오로지 외사랑

순수함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그 꽃시절>

 

 

 

 

_____________________

밑에 새로 두분

꿀밤묵은 정말 맛있는데

이 열매는 먹으면 큰일난다하니

구워먹지는 마소 ^^

기회되면 군밤 한주먹씩은 이 가을에 사드린다

말을 앞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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