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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푸르구나.

우두망찰 2006. 5. 3. 12:12

 

 

 

 

 

가운데 흐릿한게 63빌딩이다.

 

 

 

 

 

 

 

 

 

 

 

황사맛이 어떠냐?

자본은 위계적이지만 공해는 민주적이다. (주말 앞산)

 

 

 

 

 

 

 

작년 이맘떄 사진의 벚꽃이 활짝 폈을 때도 봤는데~ (주일 청계산 정상) 

 

 

 

 

 

 

 

 

 

 

 

 

 

 

대체로 지방을 다녀올때면 나는 남한산성 넘기를 즐긴다.

 

오후 귀경 교통형편상 중부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고 (안 밀린다.)

 

다 와서 동서울로 들어서면 송파IC나 팔팔도로의 정체가 극심하므로

 

천진암서 내려 호젓한 이 산성 길을 넘으면 주로 만나게되는 풍경이

 

바로 이 일모의 서울모습.

 

이 아우성으로 지금 살아있음과 삶의 엄숙함과 치열함을 다시금

 

느끼며 원기를 되찾는다면 너무 심한 역설일까?  ㅋ

 

 

*

 

구름이 얼룩덜룩 낀 날 이곳에서 조망하는 석양은 가히 일품이라고 감히 말한다.

 

사진은 이래도 어제 날씨 상당히 맑았다.  ^^

 

 

 

 

 

 

 

 

 

 

 

 

 

 

 

 

 

 

 

 

 

이건 칠팔년전 F, 한참 힘들때.

(별 의미는 없고, 우연히 사진을 나열하다보니

풍경이 그때 그 삭막하던 심경과 비슷하다  생각해 겉 멋으로~  ^^)

 

 

 

 

 

*********

 

귀경 길 (여름 건 장마)     - 오후4시 문막에서-     1999?                      



해가지더라

땅은 너무 넓은데

눈을 벗어나는데 해가지더라


아직은 밝고 푸러

난 그런 것 아무 것 모르고

이 만한 넓이 풍광이야 흔치않지 아마

상념에 젖어 만만한 생각들만 하고 있었지


그런데 왜

갑자기 해가 지는가?

하긴 길게 뻗은 내(川) 이미

많은 물방울들을 피워 올리고 있었겠지

그 내가 그리 가물가물 사라지던 걸 보면

하긴 저 멀리 습지 그 너머 호수

구름 내려 가려진 물뿐인 바다에서도

끊임없이 물방울들은 날아올랐었겠지

언젠가 거기 두고 온 내 영혼 한 자락이 젖어왔던걸 보면


아스라이 있어 보이지 않는 것들


그들 속엔 분명 도시도 숨어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몸 털이로 가득한 먼지

음모처럼 야릇한 욕망의 냄새

꿀벌처럼 붕붕이는 소리를 피워 올리며


끊임없이 날아오르는 것들


이상하질 않는가

여기선 그들마저 온통 광막한

은회색 장막으로 물러나

멀리 신비롭기까지 하는데                                 

안녕! 해가 지는구나.


그 해는 무엇에 대한 전조처럼 밝은데서 부터 갑자기 한 낮 안개 - 미약 같은 - 속에 길을 잃어 혼돈 속으로 /찬란한 황금빛 옷이란 옷들은 모두 벗겨져 /분홍색 여리고 고운 알몸만으로 /언저리만 가늘게 붉어 더욱 사악한/ 몸통이 보이질 않아 더욱 불길한 / 적란운 그 형체도 없는 어두움 속으로 빠져 들어갔었다.


언젠가는 끝이 나는 법

이 무절제한 방랑 이 무책임한 사랑도

이제 막을 내려야 할 때가 된가 보니


내가 두려워하는 건 무엇인가

내 인생이 무의미한 이대로 남는 것

내 인생이 허무한 이대로 끝나는 것

아직도 자신에게 메 달려 있다는 것


할 일은 많은데

아직 때가 아닌데

왜 해가 지는가?


말들의 책임처럼

비도 올 때는 와야 하는 법


목 놓아 울고 싶은데

결국 소나기는 시원하게 내리지 않고

후둑이는 몇 방울 건 장마 비

먼지에 싸여 욕망에 싸여

짜증처럼 얼룩을 털지 못한 그 해가

노랗게 병든 얼굴을 다시 토해 놓을 때쯤

나는 다시 서울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지금 오월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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