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해
갈매기가 앉아 책장을 넘긴다.
바라보는 쪽이 다르니
이편, 저편 글자가 다르다.
할 얘기가 있는 네 남자가 바다를 찾았다.
수런수런 해는 산 쪽으로 지는데
그러나 어둠은 바다 쪽에서 먼저 내렸다.
할 수 있나. 맑아지려면 소주를 부을밖에.
터져 낭자한 양미리 정낭
조려 탱탱한 도루목 알집
풀려 어지런 물곰치 몸통
밤새 가자미가 가자미눈을 뜨고 째려보았는데
저들끼리 어지러운 것들은 결국 맑아지지 않았고
한 영혼을 위한 진혼제는 아무도 발설하지 않았다.
마찬가지 말할 줄 모르는 해가 제 알아 혼자
알파요 오메가로 떠 벌써 소임을 다하고
대신 동태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 아침은 눈부시다.
네게 보낸다. 이 상형문자를.
아무리 궁리해도 정답은 없으니
언제나 언덕에 서 너를 바라보는 등대라면 거짓말
알다시피 우리네 삶이 그러하다.
그리하여 이제 책을 접노니
잘 가시게
거짓말은 하면 안 되니 진심으로.
바다에 소주를 부어 이 마음 보탠다.
바다는 결코 접히지 않는 한 마음, 친구여.
***************** tip*****************************
갈매기가 앉아 책장을 넘긴다.
바라보는 쪽이 다르니
이편, 저편 글자가 다르다.
할 얘기가 있는 네 남자가
수런수런 바다를 찾았다.
해는 산 쪽으로 지는데
그러나 어둠은 바다 쪽에서 먼저
내렸다.
할 수 있나. 맑아지려면 소주를 부을밖에.
터져 낭자한 양미리 정낭
조려 탱탱한 도루목 알집
풀려 어지런 물곰치 몸통
밤새 가자미가 가자미눈을 뜨고 째려보았는데
저들끼리 어지러운 것은 결국 맑아지지 않았고
한 영혼을 위한 진혼제는 아무도 발설하지 않는다.
마찬가지 말할 줄 모르는 해가 제 알아 혼자
알파요 오메가로 떠 벌써 소임을 다하고
대신 동태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 아침은 눈부시다.
네게 보낸다. 이 상형문자를
언제나 언덕에 서 너를 바라보는 등대라면 거짓말.
알다시피 우리네 삶이 그러하다.
그리하여 이제 책을 접노니
잘 가시게 친구여
거짓말은 하면 안 되니 진심으로.
바다에 소주를 부어 이 마음 보탠다.
바다는 결코 접히지 않는 한 마음,
* 알파요 오메가 일출 : 구름 한점 없이 수면에서 바로 뜨는 맑은 일출 모양이
꼭 그리스문자 오메가 (Ω)형상을 닮았다는데서 쓰는 말
또한 이 일출을 최고로 치므로 알파.
** 얼마전 한 젊은이가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문득문득 생각나 가슴답답한 몇이서
아무런 사전 조율, 계획없이 "한번 가지." 한마디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무도 내색하지 않고 그에 대해 얼언반구도 없었지만
술을 마시는 내 우리는 아마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웃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는가?
그를 위함이었나? 아님 우릴 위함이었나?
편히 가시게. 어찌하든 산 사람은 사느니.....
(후에 첨언함. -표풍씨 미안해하지 마시라고. 하긴 미안할 필요 없으이.
이미 지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