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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해

우두망찰 2005. 11. 21. 21:13

 

 

 

 

어떤 동해


갈매기가 앉아 책장을 넘긴다.

바라보는 쪽이 다르니

이편, 저편 글자가 다르다.

할 얘기가 있는 네 남자가 바다를 찾았다.

수런수런 해는 산 쪽으로 지는데

그러나 어둠은 바다 쪽에서 먼저 내렸다.

할 수 있나. 맑아지려면 소주를 부을밖에.

터져 낭자한 양미리 정낭

조려 탱탱한 도루목 알집

풀려 어지런 물곰치 몸통

밤새 가자미가 가자미눈을 뜨고 째려보았는데

저들끼리 어지러운 것들은 결국 맑아지지 않았고

한 영혼을 위한 진혼제는 아무도 발설하지 않았다.

마찬가지 말할 줄 모르는 해가 제 알아 혼자

알파요 오메가로 떠 벌써 소임을 다하고

대신 동태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 아침은 눈부시다.

네게 보낸다. 이 상형문자를.

아무리 궁리해도 정답은 없으니 

언제나 언덕에 서 너를 바라보는 등대라면 거짓말

알다시피 우리네 삶이 그러하다.

그리하여 이제 책을 접노니

잘 가시게  

거짓말은 하면 안 되니 진심으로.

바다에 소주를 부어 이 마음 보탠다.

바다는 결코 접히지 않는 한 마음, 친구여. 



 



 

 

 

 

 

 

 

 

 

***************** tip*****************************

 

 

 

 

 

갈매기가 앉아 책장을 넘긴다.

 

바라보는 쪽이 다르니

이편, 저편 글자가 다르다.

할 얘기가 있는 네 남자가

수런수런 바다를 찾았다.

해는 산 쪽으로 지는데

그러나 어둠은 바다 쪽에서 먼저

 내렸다.

 

할 수 있나. 맑아지려면 소주를 부을밖에.

 

 

터져 낭자한 양미리 정낭

조려 탱탱한 도루목 알집

풀려 어지런 물곰치 몸통

밤새 가자미가 가자미눈을 뜨고 째려보았는데

저들끼리 어지러운 것은 결국 맑아지지 않았고

한 영혼을 위한 진혼제는 아무도 발설하지 않는다.

마찬가지 말할 줄 모르는 해가 제 알아 혼자

알파요 오메가로 떠 벌써 소임을 다하고

대신 동태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 아침은 눈부시다.

 

 

 

 

 

네게 보낸다. 이 상형문자를 

 

 

언제나 언덕에 서 너를 바라보는 등대라면 거짓말.

 

알다시피 우리네 삶이 그러하다.

그리하여 이제 책을 접노니

잘 가시게  친구여

거짓말은 하면 안 되니 진심으로.

바다에 소주를 부어 이 마음 보탠다.

바다는 결코 접히지 않는 한 마음,  

 

 


 




* 알파요 오메가 일출 : 구름 한점 없이 수면에서 바로 뜨는 맑은 일출 모양이

                       꼭 그리스문자 오메가 (Ω)형상을 닮았다는데서 쓰는 말

                       또한 이 일출을 최고로 치므로 알파.

 

** 얼마전 한 젊은이가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문득문득 생각나 가슴답답한 몇이서

     아무런 사전 조율, 계획없이 "한번 가지."  한마디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무도 내색하지 않고 그에 대해 얼언반구도 없었지만

     술을 마시는 내 우리는 아마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웃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는가?

     그를 위함이었나? 아님 우릴 위함이었나? 

     편히 가시게. 어찌하든 산 사람은 사느니.....

    

     (후에 첨언함. -표풍씨 미안해하지 마시라고. 하긴 미안할 필요 없으이.

       이미 지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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