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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

우두망찰 2006. 11. 28. 14:49

 

 

 

 

 

 

 

 

 

 

 

송별사


300회 포스팅은 좀 의미 있게~

이리 맘먹고 있었더랬는데

놓치고 (무심코 흘려버리고)

301회로 2006년 가을 송별사로 대신키로 한다.

이제 가을은 가는가?

 

3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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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다리기

 

예전

쓰다만 詩 중에 이런 제목이 있었는데

바로 나무들 얘기였다.

즉 우리가 외국을 나가다보면 부러운 것들이 있는데

(주로 미주나 구주) 내 경우엔 특별히 나무들이 그랬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쯤이면 저들처럼

도심에서도 주변에서도 오대산 산속 같은

깊은 삼림, 높은 인격(장대한 기골^^)을 만나보나 였는데

가만 생각하니 답은 바로 ‘이십년 기다리기’ 였었다.

 

 

 

 


지금 나무를 열심히 심고 이십년을 기다리면~

또는

예전 심은 나무가 지금부터 이십년이 더 지난다면~  

하는

그림으로, 기대로 지금 해야. 지금 꿈꿔야 하는 의미였는데~

 

 

 

 


물론 그 시도, 나무심기도, 내 인생도 아직 미완성이다.

 

대신

사진의 이 그림 -나무들은 좀 볼만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나는 실용주의자이기도 하다. ^^


(사진 : 은퇴한 친척이 사는 동네서)


 

 


 


나는 나무 한그루 심고 싶었다.                         1999. 7. 20



나는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다.


내 취미가 나무 심는 것인데도


나는 무얼 하며 살았을까?


생각해 보면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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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記


  원래는 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처음 눈을 맞추고 서로 웃었을 때

  어쩌다 혼자 깊이 생각해 볼 때에도

  나는 나무가 심고 싶었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나무 한 그루 심질 못했다.

  나무를 심는 기쁨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지 잘 알면서도


  나무는 보이지 않게 소리 없이 자란다

  나무는 말없이 속 깊게 자란다

  세상 소중한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장하게 자란 나무를 대할 때나

  울창한 숲에 들어 그들의 향기를 맡을 때마다

  나는 한 그루 나무를 심지 못한 나의 잘못을 뉘우친다.

  그것은 내 인생이 잘못되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쓸쓸하게도 한다

 

  그렇다

  한 그루 나무를 심지 못한 인생이 무슨 값어치가 있을까

  한 그루 나무를 키우지 못한 영혼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나는 지금도 생각을 한다

  나무를 한 그루 심는다면 참 좋을 것이다

  나무를 한 그루 심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세월은 가는데

  내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늘

  푸르게 푸르게 아쉬움으로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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