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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보면

우두망찰 2005. 6. 24. 13:30

 

 

 

 

 

 


 

 

 

마음을 보면


보자

얼마만인가

마음 들여다본다는 거.

이거 참 오랜만이다.

또 아직도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이거 어찌 좀 계면쩍은 일 아닌가? ^^

은근슬쩍 대충 눈길 한번만으로도

짐작하고 눈치 채고 통할 그럴 나인데

아직 안달복달 애걸복걸 애면 데면 할 마음이 남아있다면

뭔가 잘못 살아도 한참 잘못산 것 아닌가?

아니다. 축복할 일이다. ^^

이 얼마나 자미나고 흥미로우냐.

한 번 더 들다보고 살펴보고

분해하고 수리하고 보링, 튜닝.

적당한 장력, 텐션

뻔하지만 ‘팅’ 조율도 함 해 보고.

꺼내 공처럼 튀겨 탄력도 함보고. ^^

 

대체로

주변과. 자신과.

관계와.

생각과.

살이와. 마음을 맞춰

안정되고 정립된 그런 무사한 나날들.   그리하여..

무심한 나날들

무미한 나날들

무료한 나날들 

무관한 나날들..... 이러면서 정말 무관해져

세상은 세상대로 굴러가고 나는 나대로 굴러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만. 


마음의 평화,

마음의 안정

마음의 조화

이런 소승적 해탈

 

이러한 삶을 과연 진정 가치 있는 삶이라 할 수 있는가?

이미 노쇠며 쇠퇴, 적멸을 넘어 소멸.

(이런, 진정은 또 뭐며 가치는 또 뭔가? ^^)

 

굳이 노장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리 살다감이

자연적으로는 가장 바람직할지 모르지만.

삶에 대한 치열함. 열정이 없는 삶.


그럼에도 세상은 이런 고요와 안정을

한시도 용납하지 않으려하겠지만

잘 죽기위해 사는 게 아니고

잘살기 위해 사는 삶이라면


마음의 작은 파문

어쨌든 뿌듯한 삶을 위해.

나를 버리고 남으로부터 어떤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나를 비우는 것.

 

군자불기(君子不器)라 했지만

기꺼이 가 되겠다 마음먹고.

마음 접고.

쉽게, 쉽게

여전히 독백체가 필요하리. 마음, 그게 뭐 별 거, 대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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