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에서
스르릉 숲의 문이 열렸다
무수한 전라의 아비뇽의 처녀들
그가 긋고 있다 바흐
스릉
스릉 스릉
무수한 햇살 활로
아다지오 알레그로
힘차게 콘 브리오
박수치듯 퍼지는 하얀 송진가루 빛
첼로 몸통 곡선 둔부
첼로 음색 입자 냄새
일제히 휘어지는 허리들
아, 테라핀 송진 휘발성 자일리톨 향
킁킁 가을을 맡는다
스르릉 열면
거기 가득한 가을 숲이다
********* 부 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