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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댓글

우두망찰 2007. 11. 22. 18:39

 

 

아, 참 징글징글하지요? 그노메 肉육,  慾욕,  色색 ^^

에로스 

한때 정신이,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 알았으나~

때에 따라 형편 따라 부침하는 心, 세끼 밥 늘 먹어야 하듯 그래도 여일한 身.

마음의 ‘음’과 ‘몸’이 만나 ‘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오늘 아침 엉뚱한 생각.


아시는 바대로

의지와 정신, 이성 따위와 상관없이 이 물질은 우리 내부에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지요.

그래서 변화시키지요. 성분을, 성질을. 근본적으로.

전혀 기대치 않고 원하지 않았는데도.

그래서 무서운 것인가 봅니다.


참 잘 읽으셨네요. 그리고 훌륭한 정리입니다.

그것도 휘딱 쓰셨을 테니 글 솜씨도 아주 빼어나십니다. ^^

(어제 밤 이 영화를 보았고, 그 후 이 평을 보았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영화 전편에 흐르는 기저정서, 허무에 대한 부분이고 (*1)

우리 인간존재 보편에 작용하는 객관적 색(sex)의 힘을

군더더기 없이(내숭, 과장 없이) 감독이 아주 잘 그려냈다는 겁니다.

그보다 더 영화의 깊이를 더한 건 양조위의 빛나는 연기였구요.

마치 영화에 혼자 출현한 듯이.

 

도입부와 말미에 잠깐 비친 간결한 주제음악도 좋았고

의상의 질감(영화와 관계없는, 오히려 해되는)도 떼놓고 보면 좋았고

마지막 자전거 인력거?를 타고 가는 영상은 영화전체를 함축한

어떤 스타일리쉬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 거꾼이 얼마나 잘생기고 젊고

리드미칼 자전거 솜씨도 능숙하고 서글서글해요. 함에도 돌아본 현실은

이와 전혀 상관없는 밑바닥 거꾼이듯이. 아이러니의 상징으로

감독이 그런 그림 같은 영상을 집어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1)

절망적 상태의 두 남녀지요. 직업이 말해주듯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지만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기듯 불안과 자조 죄의식이 범벅이 된 권력. 허세.

비정. 초조. 조직. 현실의 냉엄함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남자와

첫사랑 순정을 당사자 앞에서 구정물에 넣듯 스스로 버리고도 태연한척 할 수 밖에

없는 미숙한 어리보기 남녀의 치기가 주는 우리 존재의 슬픔. 우울.

그리고 

이제 그만. 정작 ‘제발’이라고 구원을 요청했을 때, 개인은 도외시되고 도구화되는

저 관념의 속성과 비정함에 희생되는 한 여자가

끝을 뻔히 내다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나마 가까운 진실. 참. 슬픔.      色....)


그래서 전 색 다음에 돗트 찍고의 계를 戒의 의지 부분을 빼고  대신 界의 현상부분으로 읽으면 

이외로 이 영화의 메시지는 명확해진다. 이리 말하고 싶습니다.


답 글로 너무 길지요. 그래서 누될까 여기다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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