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참 환장할 것들

우두망찰 2005. 9. 30. 19:05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삼각산 도봉산이 요로코롬 내려다보는 학교를 가게 되었다.

 

 

마침 시간의 여유가 있어 그간 나와 연이 닿았던 건물들을

한바퀴 둘러보며 유유자적하던 차

갑자기 이상한 열매를 보게 되었다.

그간 수십번도 더 왔을 텐데 생긴 것도 무척 희안하고

빛깔도 강열한 이 열매들을 처음 보다니

럴수럴수 이럴수가

‘혹시 괴불?’

 

 

 

 

 

 

 

 

 

나는 그 궁금증으로 일 뿐 아니라

그때 캠퍼스를 가득 메우고 있던 그 꽃보다 아리따운

처네아이들도 이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 종래엔 씨앗 하나를 따 -씨앗은 또 생고무 같은 진액실로 역어있었다.

나중에 함께한 일행들께도 물어보고, 처음 보는 교직원에게도 염치불구 물어보았다.


“이게 뭐더래요?”


“글쎄요? 그런게 있기나 했나요?”

 

 

 

 

 

 

안타깝다. 그 나무, 그 열매는 학교 중심가로

중앙도서관 옆 대로에 한 줄로 수십 그루나 도열해 있다.

일행 중 그래도 나무에 식물에 관심과 소양이 만만찮을듯한 분께

열매를 보였더니 대뜸

 

“후박이요.”


“아니, 후박이 서울서도 자라오?”


“왜요. 우리 동네, 나무동네에는 많이 심겨져 있는걸요.”


“그런가? 후박은 상록활엽 아닌가요?”


“아니 낙엽교목이요”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다.

평소관심으로 그래도 쪼매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상록활엽? 낙엽활엽? 갑자기 어지럽다.

이건 분명 마로니엔데....

 

 

 

 

온통 그 관심으로 일이 또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그래서 다시 가야 한다.)


들어와 담박 나무 책을 뒤졌다.

그런데 세상에나

이런 흔코

쉽고

평범한 것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세상은 참으로 깊고 오묘, 현묘하기도 하다. 

이리 익숙하고 범용한것에서 조차  이런 놀라운

새로움을 숨기고 있다 불쑥 내미니... 

 

 

 

 

 

 

 

 

 

 

 

 

 

 

 

 

 

 

 

 

 

 

 

 

 

 

 

 

 

 

 

 

 

 

 

 

 

 

 

 

 

 

 

 

 

 

 

 

 

 

 

 

 

 

그 열매는 이 꽃 열매였으며

 

 

이름은 목련 별목련 백목련에 따라

씨앗주머니 괴불 형상만

조금 달라지는듯 했다. 

 

어떠신가?

여러분은 이미 다 알고 계셨는가?

세상이 이미 다 알고 덮은 일

괜히 나만 모르고 호들갑인것 같아

쫌은 민망스럽다. ^^

 

 

즐건 삼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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