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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제

우두망찰 2005. 6. 15. 11:50

 

 

 

 

 


 

2. (용화리)


그래서 다시 찾은 바다는

잿빛으로 납작 엎드려

음울한 울음을 울고 있었다.


상처받은 바다


바람은 흉포한 진주군의 말발굽처럼

먼 고원으로부터 달려와

사정없이 너의 육신을 유린하고


너 불쌍한 바다는

그 대항의 흰 갈퀴 한번 세우지 못하고

그 위용 찬 포효한번 없이

처참한 몰골로 그냥 낮게 엎드려 울고만 있었다


버림받은 바다

돌보는 이 아무도 없는 바다


그 바다 단애 위

곳 부리 등대에 불 밝히고

끝 모를 깊은 어둠 심연을 향해

화살처럼 내 교감의 낚싯줄을 쏘아 보낸다

바다야 깨어나라.


아니 잠깐

울고 싶으면 울렴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알지

내일 아침 해맑은 미소로 깨어나면 그뿐

난 알아

저 바람

저렇게 설쳐도

언감생심 너의 그 속 깊음에 견주려고

그냥 내버려둬 제 풀에 지쳐 스러질 때 까지


그보다 이렇게 조용하잖니

번쩍이는 번개도 없고

간지럽히는 석양이나 달빛도 없고

높은데서 보는 너는 지금 한없이 내려앉아 침울하지 않니

마치 회한에 젖은 여인네처럼

이럴 때가 좋아. 속내 깊은 얘기를 하기에는


내 교감의 낚시를 드리우니

네 살아 있음의 통신을 하렴

너를 사랑 한다 

너를 사랑한다.

 

 


 

3. (월천리)


내 뭐랬어

이 빛나는 날씨 좀 봐


하늘 아래 모든 게 고개 들고 팔 벌리고서

바람의 손길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며

한없이 향기를 내뿜고 있지 않니


이 충만한 생명의 환희

이 부산한 생명의 유쾌한 소란스러움

대기는 벌써 뜨거워져 발효의 단내를 풍기고

눈은 끝 간 데 없이 맑고 산뜻함으로만 채워져......


이제 그만


이 모든 걸 한꺼번에 누리기에는 죄를 짓는 것 같아

이 모든 걸 혼자서 누리기에는 죄를 짓는 것 같아

쓸쓸함의 빈자리 하나는 남겨두어야 해


호산 에서 죽변 가는 길

그 오월 한나절

바다는 어젯밤 눈물을 잊고

한없이 고혹적 청남빛 단장

새하얀 탄성을 지르며

눈가는 끝에서 하늘과 맞닿아 교접하고 있었다.


눈부신 햇살 아래 스스럼도 없이

 

 


 

 

 

 

 

 

 

 

 

***

갑자기

어제부터 이 누옥의 방문객 수가

급증한것 같다. 통계를 보니 거의 200여분!

원인은 잘 모리겠지만

이거, 분명 축하할 일인것 같은데

주소록에는 꼴랑 열분도

등재되지 않으니

도대체 무슨 조화속인지

누가 장난을 치시는지

토옹 모리겠다.

혹시

Easy come easy go?

내놓고 나랑 사기시는걸 꺼리시나? ㅋㅋ 

 

 

나야 털어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을 사람 ^^

 

아뭏튼 모든 방문객님들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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