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제소 -> 제재소로 고치다. 기타 몇 가지 더)
그간의 경험으로
도착하고 바로 숙소를 챙겼다.
오는 길 짬짬이 검색으로 이 지방에 호텔이 두 군데란 걸 알았다.
덕구와 백암. 모두 온천으로 옛날부터 알고있는 산속.
혼자길이니 마음 부담을 더하지 않으려면 숙소는 가능한 안락한데.
임해해야 하고 도보로 현장접근이 용이한 지근거리가 좋겠단 생각에
이들을 제하고 보니 남는건 여관이다.
비교적 최근 준공(화분의 나뭇잎사귀가 아직 덜 말랐다)
방이 겨우 하나뿐이란다.
안락하면 됐지 쓸데없이 클 필요는 없는 모텔 방을
호텔가격 주고 빌리다. ㅠㅠ
욕조에 따뜻이 물채워 하루의 피로를 풀어놓고
가벼이 동네산보나 즐기고 싶었는데 헐, 방 청소가 덜되었으니
준비 되는대로 전화로 연락주겠단다.
그래서 주마(차)간산 동네 한 바퀴. 그리고 이 앞의 비치
방은 테라스까지 딸린 거실 침실 욕실 3-bay,
이 집의 pent house인 모양이다
하지만 침대 뒤 이 풍경만 마음에 든다.
몸이 원하는 것처럼 따뜻한 온욕 후 릴렉스냐?
한줌 남은 저 하루 빛을 음미하느냐 잠시 갈등하다
'밤은 길지.' 하고 다시 나선다.
울릉 독도가는 배다
동해 석양도 볼만하다.
좀 전까지 사람들로 붐비다 모두 물러나 한적해진 자리
천천히 천천히 이슥토록 머물다.
직지.
한참동안 바라보다.
저 무정형 여성성 바다에
어떤 의지, 一字 방파의 탐침봉을 넣어
응시한 결과는?
*
어찌 좀 알겠느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아니
키보이스든가?
'등불'이 낫겠어
해파랑길이란다
파랑주의보아닌게 어딘가?
어두워져 카메라를 집어넣었는데
저 등대불빛으로 다시 꺼내다 장갑 한 짝을 잃어 버린가 보다.
나와 연을 맺고 한철도 함께 못하고 떠나다니~
하긴 외투 입은 서울차림이 여기 바닷가에선 땀이 날만큼
밤인데도 날씨는 푹했다
돌아와 천천히 목간하고
욕조에서 잠시 졸고도 싶었지만
벌크로 마신 큰 커피 두잔의 영향인지 머리만 땡땡하고
잠시의 오수를 이루지 못하다.
어쨌든 한결 상쾌해진 기분 단출 경장으로 식당으로 찾아들다.
8시. 이 역시 피크가 지난 시각.
대게 한 마리와 홍게 한 마리를 시켰다.
게를 먹는 방법, 아니 고르는 요령은 마릿수에, 그 량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마리라도 큰 것, 단단한 놈으로
아뿔싸 낮의 그 이슬양을 안 데려왔다.
그래 쏘주 하나 맥주하나를 시켜 게가 쪄지는 20분 동안 바라만 보다
결국 게가 나온 다음에야 맥주병만 뚜껑을 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