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 길따라
이 산 꼭대기에 올라본적이
한 세번되는것 같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모두 2십수년 전의 일.
그간 나는 어디서
무엇하며 살았을까
태풍이 지나가고 날이 하 맑아
수렴동, 푸른 간절기 고요나 탐해볼까 나섰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택한 영 바로 너머 이 곳
하지만 너무 고요했나?
길은 신작로처럼 고르고 이뻤는데
하루 종일 비가 부슬거리고
너무 적막하고 어두워
기분까지 곧장 밝아지진 않았다.
하지만
9월이야
과일도시락을 먹고 속을 비웠으니
찬물에 발담구고 머리감고 세수했으니
이제 차츰 밝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