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지난 겨울 여기 서울은 눈다운 눈 한번 내리지 않았네
때아닌 폭풍우같은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가로늦게 나선길
하지만 예서 말수는 없다
봄이 오듯 더디게 밀리는 길을 피해
우회해 도착한 그 곳
어제 비로 세수한 날씨는 먼 산정엔 눈
맨 얼굴로 말끔했고
날아갈듯 거센 바람으로 인적마저 드물어
순례자처럼 홀로
2시간 반? 세시간 샅샅이 여유로웠다.
<봄소풍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