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꽃이 피었구나
예쁘기도 하지
수선화
하늘하늘 가녀린 자태
맑은 눈 조용한 미소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도란도란 목소리
세상 처음 느낌처럼 노래 부를 줄도 아는데
깊은 속 향기마저 은은하구나
꽃이 피었구나
예쁘기도 하지
데이지
꽃이 꽃이면 좋겠어
꽃은 꽃답게 외롭지 않게
맑은 바람 까르르 무리지어 웃다가
때 되어 따뜻한 씨방 동그란 집마다 깃들어
아이쿠야 이쁘기도 하지 알맞게 살 올라
노랗게 익어서 이윽고 시드는
세상 모든 꽃은 그저 꽃이면 좋겠어
꽃이 피었구나
예쁘기도 하지
카네이션
그런데 너는 홀로 있구나
말하고 싶으나 말하지 못하고
울고 싶으나 울지 못하고
心池
. 먹먹한 가슴. 캄캄한 어둠
생명을 자아 올려 스스로를 태워
어둠 사를 불하나 가늘게 밝히고
아, 이제 알겠네
세상 모든 꽃은 어머니
어두운 밤 건너와 죽을힘을 다해 핀다는 걸
죽을힘을 다해 웃어 세상이 밝다는 걸
꽃이 피었구나. 예쁘기도 하지
수선화, 데이지
별 뜻이 없음으로
다른 꽃으로 치환되어도 될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