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여행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는 이제 고아가 되었으므로
세상, 꺼릴 것이 없다
누가 애달피 나를 걱정할 것인가
누가 내 걱정으로 잠 못 들어 하겠는가
자식은 자라
익은 감 떨어지듯
새둥지 찾아 떠남을 꿈꿀 것이고
아내는 이제 혼자가 더 편할 나이가 되어
알맞게 무디어지고 튼튼해져 자신 있는데
꺼릴 것 없는 세상
나는 이제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
나는 무얼 바라며 살았든가?
나는 지금 무얼 원하고 있는가?
2월, 길을 나서니
어머니
천애고아가 이런 것입니까
새삼스런 추위
다 벗은 듯 알싸한 봄기운
흙이고 촉인 때
*
ps
위 글의 작위와 달리
아직도 아내는 <나없인 못산다> 순정파여서
‘내 마음대로 세상’은 여전히 그림의 떡
기꺼이 마당쇠, 노예 신세로 산다. ^^
또한 이 글은 얼마전 지인의 방에서 밝힌
어머니에 대한 글한편
(돌아가셨을때의 소회)가 모티브이기도 하다.
**
<사진설명>
지난 주말 집안결혼식 참석차
KTX동반석 가족여행
경산부근 과수원
아마도 밀양무근
남쪽 미나리 꽝
얼긴 얼었는지 얼음이 많이 풀렸다.
봄 맞으러 강릉간 건 아니지만
결혼식 마치고
해운대, 동백섬, 달맞이, 자갈치~
몸바쳐 늦도록 봉사했건만
너무도 당연하다는 반응에
약간의 괘심도 곁들인 ~
ㅜㅜ ^^
<사진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