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한번씩 만이라도 가
자전거를 타고 싶었던 섬, 교동도를 돌아 나오며
보니 강화 외포리에서 마니산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완성되었고
더불어 바다 쪽으로 자전거도로도 완성되어 있는 것 같아
옳다구나. 다음은 저 길을 한번~
입맛을 다시게 되었다.
*
초지대교를 건너
좌측 동검도 쪽으로 가다 첫 번 제방도로 바로 전
가로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조립하여
앉으니
바람 솔솔 불겠다. 구름 낮게 깔려 직사일광 가려주겠다
자전거 전용길 있겠다. 휘파람이 절로 나는데
선두리 지나 전등사에서 나오는 길화 교차로에 이르니
자전거도로는 끝나있더라. 그래 그 길을 버리고 들길로 들어서니
수로 따라 아카시도 한창이라, 사기리 탱자나무 앞 산자락을 우회하였는데
함허동천에서는 들길마저 끝나더라.
그래 다시 자동차도로로.
*
안되겠다.
왕복 2차선 좁은 도로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어 운전자도 자전거 타는 이에게도 못할 일.
다시 들길로 되집어 나와 삼거리에서 들판으로 들어 마니산을 우회하여
계속 들로만 간다.
이 얼마나 여유롭고 한가로우며 탈 맛 나는가.
가도 가도 황톳길 아닌 갓 모내기 마친 길.
기필코 그 해안도로엔 이르리라 하는데
네비도 없지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너른 들판에 서니 방향감각까지
짐작이나 가야 말이지. 이로 하여 다시 진한 여행의 맛. 낯설고 물설고 외롭고
적막한. 있는 건 내 마음 두 다리 한 덩이 빵.
저곳만 가면 바다가 나올거야. 몇 번이나 지평선을 지났지만(첫 사진) 다시 들길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였다.
일기예보에 오후에 비도 예정되어 있었으므로
하지만 미련이란게~ 마음이란게~
좋다. 다시 한 블록만 더
그 너머까지 전봇대가 얼핏 보여 다시 들판인줄 알았는데
마침내 바다에 닿다. 그 제방 뚝에 앉아 준비한 한 덩이 빵을 베어 물고 물 한 모금 마시고
거리계를 보니 20km남짓. 50km는 타야.
다시 해안 길을 따라가다
25km에서 돌아 나오다.
일요일 오후.
새도 집으로 돌아가고 거개의 모든 나들이 차량도 돌아가고
한가롭고 적막한 들길
내 숨소리와 바퀴 휠 돌아가는 소리만 가득한 공간.
다시 선두리
일요일 오훈데도 사람그림자도 드물어 괴괴하기까지 한데
해가 지다.
동검도
다시 추스려 세워
풍경이 너무 쎄어 사진으로는 부적합하다 늘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