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자전거>
금요일 밤
일과를 마치고 좀 서둘러 준비해 강변에 서면
채 어둡지 않은 하늘
한풀 꺽여 선선해진 공기
불어오는 산들바람
summer breeze
때 맞춰 피어나는 불빛
무엇보다 그 모든 배경 너머로
이틀이란 시간 여유가 팅커벨 요정처럼
밤의 검은 빌로드 마술처럼
모든걸 부드럽고 평화롭고 여유롭게 하니
밤새달려도 좋다
기분을 북돋우고 기운을 북돋워
이제 당신의 패달은 절로 저어지게 될 것이다.
자정이 넘은들 어떠리.
내일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나면 그뿐
한낮의 가혹한 땡볕과 더위. 번잡과 복잡이 물러난 자리
녹초가 되도록 몸 쓰는 쾌락을 즐기다가
강변카페에 읹아 당신은
씨원한 생맥주 한잔을 마셔도 좋고
강 넘어 허가내어 마음껏 소리 지르는 락 콘서트
쿵쾅거림을 잠시 들어도 좋을 것이다.
<촌색시처럼 잔뜩차려입은 가양대교>
<너머 난지공원 수변무대 - 내가 들은건 뇌가없는 아이들이 넌 내겐지 난 네겐지 반했다란 노래였다.>
우짰든 산다는 건 기쁜 일
땀 흘리는 쾌감
살아있다는 증거를 수시로 확인해
건강하길~
머리말고
마음말고
몸으로
때때로
가끔
금요일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