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확
식물이라고 모두 봄에 꽃피고 가을에 열매 맺는 게 아니다.
밀, 보리처럼 지금쯤이면 벌써 익어 한 생의 순환을 마치는 녀석들도 있고
사막이나 동토 등 보다 가혹한 조건에서는 몇 년, 몇 십 년을 참고 기다렸다
조건 맞는 단 며칠에 불꽃같은 생을 꽃피우고 지는 치들도 있다.
요즘 일찍 핀 풀들 열매 익어가는 냄새가 가득하다.
(밀 보리도 아니고 도심에서 왠 헷소리?
그러나 가만히 맡아봐라. 그리고 둘러봐라. 천지간에 잡초 투성이.
안보이고 냄새 안 나는지^^)
정물 몇 점 하려다 위 제목을 붙였다.
- 우리 동네 벚나무 버찌
- 화단 매실
- 아침에 직접 딴 앵두. (새콤 달콤 맛이 너무 조타.^^)
- 그리고 이름모를 떨어져 주운 열매
쑥갓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