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처럼 술이 취한
야구공처럼 술이 취한
이노무 6월 아침 쉐이가.
날은 왜 이리
우라지게 맑은 거냐
술이 취해 차안에서 잠든 아침
맑은 햇살에 눈 떴네
대o o다
기절했었구나
어제 저녁 술친구. 평생에 친구
상처받은 친구
상처받은 영혼
한마디도 수정 없이 만년필로 줄긋듯
쭉- 한번에 글을 쓴다는 친구
그래서 아침을 맞는다는 친구
다시는 읽어볼 수 없다는 친구
지만, 지 혼자만 모르는 친구
이 아침에 눈물겹고나
사랑한다.
이 아침에
마치 세상에 처음 하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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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지리도 안 풀리는 친구가 찾아왔다.
퇴근 무렵. 술 사달라고.
똑또카고 마니 배우고 재능 있고~
무엇보다 온통 영감으로 가득 찬 영혼인 듯
늘 새롭고 신선한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친구.
재주 많은 친구. 아끼는 친구
바같서도 한 십년 한 공부에, 실무경력에, 돌아와 누구나
부러하는 대학 강단도 서는 소위 갖출거 다 갖춘듯 하지만
사사건건 안 풀리는 친구. 그래서 망해가는 친구
왜 망하는지 지만 모르는 친구. 관계가 젬병인 친구
이 나라에선 안 맞는 친구. 이 사회에선 품을 수 없는 친구.
그런 택도 아닌 놈이 찾아와 마치 지 주머니 돈 꺼내듯
맘대로 술 쳐 먹고 함께 뻗어
차안서 눈 뜬 아침이 밝구나. 너무 밝구나.
<눈뜬 비몽사몽 그 아침 5분 수정없는 기록>
위 석양 사진은 녀석의 노래방 십팔번
전인권 기차소리 제목이 아마 사랑한 후에?
가 생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