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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우두망찰 2007. 6. 20. 13:32

 

 

 

 

 

 

 

 

 

튀니지아 면바지 얘기를 했던가?


문득 떠올라 제목만 뽑아놓은

자잘한 주변얘기들이 한두름인데~

이런 지극히 갠적 일상소사를 여기다 올려도 되나 모르겠다만

일기장도 따로 엄꼬 (아무도 없겠지만~^^) 우선 내 공간이므로

내가 괜찮다면, 내가 그러고 싶다면,,, 일단 그러고 보자^^



넥타이 맨지(밥벌이 나선지) 대략 25년.

그 중에서 면 소재 재킷, 바지만 입은지도 이제 한 10년 넘은 것 같은데

직업상 타이를 풀진 않지만 소위 정색 복장, 포멀한 양복은 이제 나부터가

불편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이 언포멀 棉슈트가 훨 더 편하고 마음에 든다.


지난겨울인가 백화점에서 평소 즐겨 입는 브랜드 면바지를 하나 샀다.

조직감이 충실하고 올이 굵은 정통 클레시컬한 느낌의 흔한 베이지

색상이지만 (은근히 까다롭다.^^) 마음에 들어 즐겨 입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Tag을 보니 마데 인 튀니지였다.


튀니지라니? 튀니지가 어디인가?

그 순간 뜬금없이 흑백사진이 생각났고, 또 유에스 코튼이 생각났고,

강열한 태양, 검은 피부, 그에 대비되는 하얀 남방. 목화농장.

면화따기 노동. 사하라. 노예. 그 사막 모래 색깔 -사하라라 쓴 짚 차 색-

등 많은 것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그래서 어쨌느냐구?

나 더 샀다.^^

 

담배를 끊을 때마다 체중 5kg, 허리둘레 2인치씩 늘어나 그 옛날 맵씨

(마눌 표현)는 나지 않지만~ 오래도록 입으려구.^^

그런데 이 면 옷들도 가격이 만만찮다.

그래 이번 여름 들며 근처할인매장 시장 보는데 짐꾼으로 징발되어

갔다 할 일없어 비교적 한가한 옷 파는 곳에서 어슬렁거리다보니

비슷한 조직감의 면옷이 있었고, 그 가격표를 보고는 그만 놀라버렸다.

바로 1/5, 1/6수준이었기 때문.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아니 그럼 이때까지 순전히 내가 업자, 아니 광고

쟁이 그 무분별한 충동질, 낚시질에 놀아난 더 무분별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한심한 넘이었다는 말?


그럴순 없지.

나름대로 실사구시. 시룡, 효용, 함니 따위 가치를 정통으로 꿰뚫고,

날아가는 영혼에 적절한 제동장치, 브레이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그것으로 밥 먹고 산다 자부했는데~

(차림새로 대충 직업, 역할, 취향, 성향 -인간성 빼고- 까지 드러난다.)


 

 

고민이다.

그렇게 산 바지는 세탁 한두 번에 남대문 부위가 미어져 교환을 했는데

또 다른 곳이 그랬고 -요즘 옷 그런 옷들 없는데, 나름대로 품질검사도

할 텐데. 아마도 백 프로 면이기 때문? - 어쨌거나 미안해서라도 더 이상

못 바꿔 달랠 것 같고, 대신 윗도리 자켓은 아직도 전혀, 멀쩡, 생생하니 자태도 좋다.

그래서 어차피 한 계절 입는 옷. 지금까지처럼 해?

아니면 잘 골라 1/5. 1/6 나머지로 주머니나 불려?   

 

 

 

 

 

<파주 출판단지 양귀비>

 

 

 

 

 

 

 

 

 

 

 

 

 

 

 

 

 

 

 

 

 

 

 

다음은 그가 잡은 오후

(마지막 빼고)

 

 

 

 

 

 

 

 

 

 

 

 

 

 

 

 

 

 

 

 

 

 

 

 

 

 

 

 

 

 

 

 

 

 

 

 

 

 

 

 

 

 

 

 

요즘 밴댕이회, (병어)철이다.

내일부터 비 온댓으므로 이놈들도 비 오기 전이어야

무르지 않고 탈나지 않으니 우선 올리고 본다.

 

<밴댕이>

 

<병어>

 

오랜 낚시로 나도 한칼하지만 솜씨가 일정 경지에 오른듯 예술이다. 

(종이처럼 바삭 건조한 날씨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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