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 봄이 올 것이다. 긴 겨울이었다. 한 자리에 들어 깊은 꿈 꾸지 못하고 마음자리 잡아 진득히 머물지 못하고 어둔 밤 여기저기 나부끼듯 펄력였을 불안한 영혼들 위에도 봄이 올것이다. 반듯한 이 길로 오는 봄도 반가웁지만 올해 오는 봄 뒷골목 응달 티눈박히듯 단단히 움츠린 얼음못 스.. 살기 2013.02.20
봄3-color/shine/daydream/shout /alone/letter/breathing/innerside 어디 꽃이 피었나? #8 <INNERSIDE> -End #7 <BREATHING> #6 <LETTER> *5 <ALONE> #4 <SHOUT> #2 <SHINE> #3 <DAYDREAM> #1 <COLOR> 20110321 찍기 2011.03.21
2월 여행 2월 여행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는 이제 고아가 되었으므로 세상, 꺼릴 것이 없다 누가 애달피 나를 걱정할 것인가 누가 내 걱정으로 잠 못 들어 하겠는가 자식은 자라 익은 감 떨어지듯 새둥지 찾아 떠남을 꿈꿀 것이고 아내는 이제 혼자가 더 편할 나이가 되어 알맞게 무디어지고 튼튼해져 자신 있는.. 쓰기 2011.02.14
보메6~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근지러움> 물고기(붕어)의 산란. 수로에 연결된 무논의 온도가 올라가니 이 녀석들이 찬밥 더운밥 접시물인지 바닷물인지도 모르고 상어마냥 등줄기를 내보이며 정신 몬차리고 한뼘 물속에다 근지러움을 털어내는데 아서라, 농부님네 저 무논에 모내지말고 여.. 가기 2008.04.07
보메1~5 <밤> 식탁에 앉아 마주하는 창밖 풍경이 왠지 휑하다. 얼마 전까지 어깨를 겨루고 있던 아름드리 은사시나무를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 한때 나도 저 나무가 무슨 소용에 닿을까? 가치를 따진 적이 있었다. 특히나 봄철 솜뭉치 같은 씨앗이 날릴 때라던가 태풍에 국도변 나무들이 맥없.. 살기 200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