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 것이다.
긴 겨울이었다.
한 자리에 들어 깊은 꿈 꾸지 못하고
마음자리 잡아 진득히 머물지 못하고
어둔 밤 여기저기 나부끼듯 펄력였을
불안한 영혼들 위에도 봄이 올것이다.
반듯한
이 길로 오는 봄도 반가웁지만
올해 오는 봄
뒷골목 응달
티눈박히듯 단단히 움츠린
얼음못 스르르 눈 녹듯 다 녹이고
햇살 한자락도 환히들어
골고루 살피고 오길
특별히 부탁하노니
후리지아 한다발
돈나갈
드릴건 없고
햇살 한지게 부리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