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왔나? 새가 왔나? 가을이 간다. 10분의 2쯤 높이 밑으로 내려앉은 가을은 꼭 그만큼의 분량으로 남아 있는것 같다. 오후 4시 한 낮이 지나서야 안개에서 껜 햇살이 내려간 기온 탓에 바람에 흔들리듯 쇠잔하다. 마지막 남은 단풍들이 타는듯 붉다. 풀들은 누웠고 성성하든 연잎은 대궁을 꺽었다. .. 살기 2012.11.12
유월하루 < 그 집 입구 > 유월의 모든 길은 하얗다 장마 전 타는 목마름으로 장미가 시들고 밤꽃, 그 짙은 향기도 아침 저녁 아니고는 염천에 징발당해 지상에 머물지 못한다. 모든 생명은 기다린다. 말없이 아직은 참을만하다고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말라고 그 옛날 40줄 어머니가.. 살기 2012.06.11
먼데 두기 무릇 처음은 모두 새롭다. 새 옷 새 신발 새 집 새 사람? 근 5년간 나를 멕여 살리는데 일조한 일 하나가 이로서 끝나간다 많은 사람의 노력과 정성 특히 수많은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피땀의 결과로 비록 물건(건물)이지만 이 순간 빛난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건설사는 .. 살기 2012.06.07
긴~글 인연 지난해 봄 꼭 이맘때쯤 낮선 외국인 부부가 사무실을 찾아왔다. 흔치 않는 일, 귀한 손님이라 그 연락을 받은 1주일 전부터 ‘어떻게 한다?’ 기대 반 걱정 반 내심 궁리를 하던 참이었다. 시간에 맞춰 손님이 도착하고, 차를 내고~. 조금의 다과와 함께 내가 준비한 것은 간단한 A4용.. 살기 2012.04.26
겨울 -사념 생각의 속성, 한계란 이런 것이다 2%쯤 살짝 사실과 어긋난 것 사념 관념 생각 속 새는 날지 않는다 * 겨울철, 개활지 자전거 타기는 적당치 않았다 수많은 깃털로 피복하고 가벼이 하였으나 끊임없는 순환 거침없는 대류작용은 내안의 순환, 열기를 모두어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살기 2012.01.16
겨울 -꿈 이상하다 꿈을 꾸었다 새벽녘 1~2분, 잠깐사이 짧은 꿈 두서없고 뒤죽박죽, 정연함이 아닌게 이들의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준비한 듯 일목요연 연설하듯 거침없었다 벌떡 일어났다 ‘이상하다’ 다시 설핏 잠이 들었다 깨어났다 7시 무렵 아직도 2가지는 떠올랐고 생각하니 하나가 .. 살기 2012.01.12
겨울 -바위 추운 날씨들이 계속된다 그렇다고 움츠리고만 있을수 없는 일 걔중에 빛 밝은 날들도 있고 춥지만 상큼한 날들도 있어 가능한 움직일 것 생각할 것도, 고민이 있다면 고민도 모두 움직이면서 생각하고 모색할 것 여전히 생각에 중심인 방식 안 그러면 어쩔건데라고 묻지 않겠다 .. 살기 2012.01.10
올 해는 어찌 시작되었느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불 밝히고 누구든 기다렸을거야 잠들지 않고 돌아보고 서성이며 생각하고 반성하고 계획하고 기도하며 그런 마음 모아모아 불 밝혀서 하늘에 닿기를 다행히 바람은 순풍 기다리는 게지 어디선가 박수치듯 새떼가 날아오르고 홀연 해가 떠올랐겠지 기다렸.. 살기 2012.01.04
근하신년 추우시죠? 하지만 동지가 지났으니 저 맨 아래쪽 근저로부터 햇볕이 한뺨씩 자라나듯 희망의 싹이 돋고 죽은듯 우뚝하니 온몸으로 칼바람을 마주하는 이 나무 속에도 그 어떤 추위도 얼리지못하는 푸른 수액이 힘차게 흐르고 있으니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새의 다리는 아무런 털.. 살기 201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