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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3일을 거의 숙면을 취하지 못했는데 -이틀은 모기,
하루는 번민. 낮잠은 오지 않았고 4일째부터 달게 잤다.
아니다.
아침마다~ 아니,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
하루는 왼쪽 고갯길, 하루는 오른편 섬, 하루는 뒤편 시장 골목길을
차근차근 돌아보고 싶었으나, 마지막 계획은 이루지 못했고.
잠깐잠깐 낮에 나가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어쨌거나 몸을 움직인다는 것. 그중에서도 땀나게 걷는다는 것.
취향이기도, 여행의 에너지이기도, 사념의 덫에서 생각을 올바로
구해내는 방편이기도 하므로 가능한 하루 10km는 걷도록 할 것.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그 걷기는 실제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10월 3일 아침
10월 4일 아침 on AIR
<부산 국제영화제 준비 웰컴아치? 조형물>
기타 전편 동백 소나무
외에도
식사도 거른 체 하루는 한낮 뙤약볕 아래를 한 사내와
서너시간 걸으며 -그래서 찾은 을숙도. 몰운대. 다대포. 하단 선술집.
끝없이 헐렁한 이야기에 빠지기도 했고~
<을숙도 : 공원을 만든답시고 그나마 자연자원을 모두 헤집어 형편없이
황량한 속을 한 포토구래퍼가 대포를 메고 없는 새를 찾는다 고생하고 있었다.>
<몰운대 :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강의 끝은 드넓어
헤메기 좋은 곳.
다대포
여기는 상단도 아니고 중단도 아니고 하단이다.
아래 하, 끝 단. 삼각주. 모든 것이 쌓이는 곳이고 모이는 곳이고 떠나는 곳.
비행기 도착시간에 맞춰 넣은 문자로 사박오일
비즈니스 트립을 마친 친구가 공항에서 바로 달려와 합류하다
술이 좀 취했고 긴 여정으로 우리는 모두 피곤했다.
“고마우이.”
호텔로 돌아와 준비한 자료를 전달하고 잠깐의 비즈니스 얘기로
이번 여행의 공식적? 일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 건배로 어젯밤 남은 포도주를 냉장고에서 꺼내다
떨어뜨려 깨는 것으로 술은 이제 그만 마시고
“내일 아침 나는 일찍 출발할 것이므로 인사는 이것으로~”
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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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 무릇
2. 마파도. 백수해안도로
3. 길을 잃다.
4. 주암호
5. 꼬막
6. 순천만 갈대
7. 남해
8. 새들은 모두 해뜨는 곳으로 날아갔다.
9. 세상에 가장 친절한 안내판
10. 미조
11. 물건
12. 매를 보다
13. 아팠다
14. 10.3일 새벽
15. 10.4일 on Air
16. 을숙도 몰운대 다대포 하단
17. last day
18. 나의 첫 바다
19. 동해남부선
20. 아, 간절곶
21. 영광 고리 월성 울진
22. 온산
23. 정자 처용 대왕암
24. 구룡포
25. 구룡포 해수욕장
26. 등 뒤가 뜨거워지고 있다.
27. 석병리 가는 길
28. 바람-1
29. 돌지않는 풍차
30. 영일만 구만리
31. 바람-2
32. 만의 가장 깊은 곳
33. 7번국도
34. 바람 -3
35. 바다 -1, 2, 3, 4, 5, 6, 7.......
36. 산으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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