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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10 아팠다.

우두망찰 2006. 10. 18. 15:05

 

 

 

아팠다.


그 이틀 동안 나는 대체로 꼼짝 않고 누워

벽을 보며 생각했다.

 

 


너는 올바른가?

 

 

 

 

 

너는 정직한가?

 

 

 

 

 

너는 떳떳한가?

 

 

 

 

 

 

너는 당당한가?

 

 

 

 

너는 편안한가?

 

 

 

 

 

 

너는 잘사는가?

 

 

 

 


*

그렇지 못하다면 그래야한다.

여기에 적당이란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삶은 엄숙하다. 시시각각. 다만 나타내지 않을 뿐.


 

 

 


*

하루 우포, 하루 경주. 그렇게 막연하던 계획 대신

예기치 못한 그 한낮의 칩거는 이외로 황홀하기도 했었다.

낮선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철저히 혼자인 상태로 있어보는 것.

바다도 햇살도 바람도 아무 말이 없고

주위는 고요하고

 

나는 무얼 바라고 있지?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노래가 생각나고

마음이 아파 몸이 더 아픈가?

몸이 아파 마음이 더 아픈가?

아무도 아프지 말아야겠다.

나로 하여 누가 아프고 불편하다면 그건 내가 잘못한 것이다.

 

 

 

 

 

 

 

 

 

 

 

 

 

1. 꽃 무릇

2. 마파도. 백수해안도로

3. 길을 잃다.

4. 주암호

5. 꼬막

6. 순천만 갈대

7. 남해

8. 새들은 모두 해뜨는 곳으로 날아갔다.

9. 세상에 가장 친절한 안내판

10. 미조

11. 물건

12. 매를 보다

13. 아팠다

14. 10.3일 새벽

15. 10.4일 on Air

16. 을숙도 몰운대 다대포 하단

17. last day

18. 나의 첫 바다

19. 동해남부선

20. 아, 간절곶

21. 영광 고리 월성 울진

22. 온산

23. 정자 처용 대왕암

24. 구룡포

25. 구룡포 해수욕장

26. 등 뒤가 뜨거워지고 있다.

27. 석병리 가는 길

28. 바람-1

29. 돌지않는 풍차

30. 영일만 구만리

31. 바람-2

32. 만의 가장 깊은 곳

33. 7번국도

34. 바람 -3

35. 바다 -1, 2, 3, 4, 5, 6, 7.......

36. 산으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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