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고적한
무인지경 고개마루서
나 아니었으면 다음 세상 못 봤을
무수한 예비생명들 시집장가 보내주고
돌아서니 문득 다가오는 이 풍경은
두 번째 관광
*
돌아 나오는 길
날은 맑고
세상 다 빈 듯 한적하고
쓸쓸하도록 메말라 목메었는데
어느 고개 마루서 내려다 본 산골모습
(사진 우측처럼 삼남의 대나무들 모두 말라 죽어있다.
매스컴 보도와 달리 이건 기상이변, 추위. 동해 때문이 아니라
소나무 재선충처럼 알려지지 않은 역병이 분명해 보였는데
그 피해범위가 전라남북 경상, 너무 넓고 광범해 어떤 대책이
시급해 보였다.)
아직은 푸른 잎도, 현기증 나는 꽃잎도 없는 이번 여정.
차분히 골채미가 다 들어나는 이 산하와 벗해 좋았고.
윤사월 해 길다 지훈의 시처럼 눈먼 소녀 목 빼고
내다보는 바닥 다 들어낸 용담댐 상류 식당서
여정의 마지막 식사를 청했을때
아직도 깊은 맛 토속 적 밑반찬을 정성으로 차려내주는
사람들이 남아 있어 더욱 고맙더라.
더불어 이 지리한 걸 긑까지 일근 분들께야 두말 할 나위없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