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욕심내지 말고 한곳이라도 제대로.
처음 생각은 이랬지만
돌아오는 배시간도 너무 밭았고(16:40)
그렇다고 일박을 하며까지 머물기는 계절도 풍광도
너무 일러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 나오다.
이제부터가 문제네.
시간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대흥사도 한번 들리고 싶고
언젠가는 꼭 실행해보리라는 신지도로 들어가 고금도 거쳐
마량포구로 건너 장흥반도 돌아 나오는 길도 가늠해 보았지만
두 곳 연륙교가 아직 공사 중이고 (도선으로는 가능할 듯)
내일 올라갈 일도 고려해야겠기에 가능하면 거리를 줄이기로 하다.
섬으로 들 때는 동쪽 길을 택했으니
나갈 때는 서쪽 길을 택할까?
그러나 낙조는 없었다.
(낙조를 기대했는데~~)
일몰의 장관을 보기엔 오늘 운량이 너무 많아 여운으로만
그러려니 짐작하고 볼륨을 높이고 길을 제촉하다.
참 이 시간, 대책이 안서는 시간이다. -_-
세 자리 수에서 두 자리 수 다시 한자리수로 넓어지는 길.
목포에서 부산에 이르는 2번 간선국도 강진, 장흥 구간서 어둠을 맞다.
이어
보성, 벌교를 지나며 순천만 갈대, 낙양읍성하다 어쨌든 순천 쯤 가서
자지하고 순천에 이르다. 변도변. 시디 세장 중 첫 장이 마침내? 장중히
끝나다. ^^
화려했다.
실은 모다 너무 화려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부담스러워하다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이름이라도 순한 한곳을 점해 들었더니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인가?
이른 초저녁임에도 주차장은 차가 넘쳐 골목길까지 빼곡하고
방은 普通, 特, 비아이피, 이리 세 종류가 있다는데 다 나가고
딱 vip하나 남았단다.
당연히 vip가 아니므로 두말 않고 돌아 나오다.
비로소 여행자 -나그네의 객고가 밀려든다.
에잇, 이번엔 고속도로다.
이왕 이리된 것 내일 지리산은 가야겠고 하동 쯤 가 자고
아침 일찍 섬진강 따라 오르자.
설마 아침 신 새벽부터 밀리지는 않겠지.
생각으로야 올 때마다 그러고 싶지만 그 길, 하 체증이 끔찍해
대개는 생각만하고 우회하게 되는 그 S 라인 몸매 쥑여 주는 섬진이란
애인을 이번엔 제대로 한번 품어보는 거야. 으흐~.
우연히 떠오른 이 우발적 계획을 스스로 흡족해하며 음험하게 웃다.
아차,
아니지? 하동, 그 시골읍내 숙박업소가 얼마나 된다고.
지난 번 고생한 것 생각 안나? (지난 晩春? 밤꽃 필 때, 이 동네서 헤멘
기록이 이 블로그 초기 어디쯤 남아있으리라.)
순천은 市고, 광양도 市고, 산업도시, 규모도 크고 외지인이 많으니
후후 안전하게 여기서 머물지 그래 ???
또 다른 목소리.
첫 휴게소, 마음은 계속 갈등구조다.
그러다 문득 한사람이 생각나다. 비록 사는 자와 파는 자로 만났지만
사람 똑똑하고 배운 것도 실력도 매너도 좋아, 오랜 친구처럼 마음에 남는
동종업계 지인이 어느 날 문득 본래 업을 접고 세상 등지고 홀연히
이 지리산자락에 은거했다는 소식이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남아있는 전화번호를 찾아 문자를 넣다.
참, 산다는 게, 안다는 게 뭔가. 부러 찾아라도 위로에 용기라도 보태고 싶다만...
연락이 없다면 아마도 아직 정리 중이거나, 정착에 애쓰는 중일 테니
조용히 지나면 될 터고...
아무래도 미심쩍어 동광양 IC로 다시 나오다.
‘광양서라도 잘 껄!!!’
지나고 나 얘기지만 그 고혹적 S-line 몸매 여인에 대한 사모는
순전히 나의 일방적 연모, 짝사랑.
외면당하고 쓸쓸히 정작 눈물나는 고생담은 지금부터이니....
(큭 큭, 쌤통이다. 고개 돌려 웃는 사람 여서도 다 보이네. ㅋㅋ)
사진은 눈요기나 하시라고 돌아나오는 길 언덕에서 내려다 본 드라마 해신 세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