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December

우두망찰 2005. 12. 5. 12:15

 

 

 

 

 

죠지 윈스톤의   고향

 

몬타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공간의 ‘비어있음’,

‘밤의 ‘어두움’, 그리고 공기의 ‘고요함’을 발견할 것이다.

방문객들은 사람과 자동차의 불빛들을 볼 수없을 것이다.

밤하늘은 네온이나 기타 인공의 불빛이란 없고, 공기는

사이렌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그리고 사람의 말소리도

담고 있지 않다.


몬타나를 보려는 많은 방문객들은 드라이브를 하거나 등산, 스키를 한다.

그들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순간의 시간으로 끊임없이

그들의 감각이 채워지길 바라며, 굽이치는 평원과 산허리를

가로질러 간다.

이러한 랜드스케이프에선 장소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힘들일 필요가 없다. 단지 그 소리를 듣기만 하면 된다.


공간은 눈에 차오르고 눈을 감으면 사슴, 늑대, 여우, 독수리,

거위, 물고기, 나비, 거미가 떠오르며, 그 순간 동물들과 함께

하는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눈이 쌓인 강둑을 따라 새겨져있는 발자국들은 밤에 왔다간

이가 과연 누구였는지 알게 할 것이다.

 

그 자국들은 우리가 사는 장소성의 일부이다.

밤하늘은 뾰죽한 암릉 위로도 길을 만들고 책을 읽어도 될 만큼

밝은 달빛에 풀려있다. 

그 달빛은 또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3차원 세계로 이끄는

별들에 의해 바뀐다.

은하수는 하늘을 가르는 서치라이트처럼 지평선에서 지평선으로

달리며, 서쪽으로부터 동쪽을 분리시킨다.

고요는 나무를 통해 불어오는 바람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

또는 겨울에 움직이는 얼음소리에 의해 바뀐다, 그리고 당신이

움직일 때 마다 전나무에서 솔잎 떨어지는 소리 혹은 눈 밟는

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다.

 

당신은 ‘공간이 비어있지 않음’, ‘밤이 검지 않음’,

그리고 ‘공기가 고요하지 않음’을 저절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여행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카메라도 필요 없고,

책도 필요 없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다만 시간과 비운 마음뿐이다.



*

크락 루엘란(Clark E. Llewellyn) : 몬타나 주립대 건축과 교수

sky, earth, east, west (天. 地. 東. 西)한국 강연 글에서 일부발췌

번역이 조금 조악^^



12월

첫 눈이 왔는데

먼 남쪽지방을 한 이틀 헤매다 오니 눈 오는 줄도 몰랐다. ^^

아침에 자동차 지붕의 눈을 쓸어내리며

이 차가운 눈과, 맑고 깨질 듯 푸르던 남쪽바다와 거기서

우연히 들었던 음악, 죠지 윈스턴의 December가 생각 나

그의 고향에 관한 글 한귀 이 아침에 올린다.

모두들 따뜻한 겨울 맞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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