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공짜표가 10장 생겼다.
장마같지도 않는 비도오지 않은 장마가 끝나자
푹푹찌는 더위
'축구구경이나 가지'
휴가 가고, 그나마 남은 직원들께 나눠줬는데
그 중 한표
갓 결혼해 색시데리고 가겠단 부푼 표 하나가
그쪽 회사 사정으로
3시간 전에 한장 남게 되었다니
그럼 대타.
그마저 선약들로
안팔린다기 어쩔수없이
가게된 경기
실로 얼마만인가?
얼떨결에 생각 난
카메라를 챙겨
여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도착한 경기장
인산인해. 여유는 없었다.
저녁이지만 여전한 열기
지정석 버리고
치맥도 과일도 핏짜도 버리고
스탠드 최상단
바람부는 곳으로 홀로 나가 앉아
내려다본 세상
축구경기 아닌
모션들 움직임들 그 격렬한 몸언어들
전반전이 끝났다
인사로 초청한 기업은 소개해야지
구단주가 초청사인가?
(그것도 모르고 가다닛)
FC 서울, 열심히 했지만 결국 골은 못 넣었다.
어떠랴. 친선경기인데
경기가 끝나고 "선물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