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수안보
7월7일
비가 그쳤다.
햇빛이 쨍하다
맑게 씻긴 천공으로 햇살이 거침없이 직진
바늘처럼 날카롭고 선명하니 꽂힌다.
'앗, 따거'
하지만 이런 날은 즐겨줘야 한다.
좀 일찍 시작할 요량으로 강남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8시반
전 주에 비해 매표소 사람도 많고 차는 여전히 9시 차다.
아하, 토요일이구나
(지난주는 일요일이었다)
시내주행 8km 물한병을 사고
오늘은 여기부터다
충주댐 하류
댐 수문개방으로 수위가 약간 올라가있고
들어난 너럭바위엔 가마우지 백로 왜가리
적당히 자리를 나눠가지고 옹기종기하다.
충주댐 전망대
비가 더와야 한다
만수위까지 아직 반이다.
남한강
지금은 댐으로 가로 막힌 이 물길을 따라가면
단양, 영월, 정선, 태백
이 강의 시원, 황지와 만날수 있으리라.
충주터미널에서 댐까지 왕복 20여km
이 기름진 녹수
생명수
내다보이는 곳이 탄금대
이후로 수안보 -이화령- 문경 -예천거쳐 상주까지
새재자전거길로 구분해 이름지은듯 하다
배후 습지에도
생명의 물이 차고
충주벌
건대앞
(자전거길을 잘못 들어 만난 여름벌)
달천강? 달래강? 너머 느티나무
이 나무 제1의 덕목
짙은 녹음이 만들어주는 쉼터
또한 이 나무는 무리짓기보다
듬성듬성 홀로일때 더 빛난다고 생각되는데
일단은 그래야 이 나무가 아무런 간섭없이 마음껏 자라볼 수 있을것이고
자기의 품성을 고스란히 내보일수 있을것이며
그 그늘아래 지친심신의 사람을 받아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길을 잃었다
그래서 다시금 우회에 찾게된 안내판
(이로보면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와 달리 전용의 자전거길은 없다
안내도 조금 미흡하고)
하지만 길은 중부내륙고속도로, 3번국도같은 간선도로에 교통량을 다 내어주고
한가로워 자건거타기 전혀 불편하거나 위험하지 않다
다만 저질체력, 오르막이 문제일뿐^^
현위치 향산리
달천강? 따라 수주팔봉지나
문강온천 지나 수안보에 이른다는 말이군
경찰학교까지 직선주로를 버리고
지도에 난 안내대로 따라가 보기로 한다.
황토물빛
이 황하가 그냥 홍수, 재해아닌
일정부분 생태환경에 끼치는 순기능이 있을것이다.
녹조류 진정같은
억제같은
정화같은?
그러다 만나게된 이 폭포
깜짝 놀랐다.
이런 장대한 규모의 폭포가 우리나라, 이 내륙에 있다니
119수상 안전요원에 물어본 결과
내력을 들을수 있었다
원래 이 달천이 산악지형 특유의 사행천
u자 굽이인데 일제때 그 병목지점을 툭 잘라
물길을 인공적으로 돌렸기 때문에 생긴 폭포라고
비가 더와 강의 수위가
기슭까지 올라올때는 지금보다
훨 큰 폭포가 형성된단다.
(언젠가 이 길을 지날제 본 모습과 너무 달랐다)
물길을 우회시키고 나타난 자리에
터를 잡은 집
언덕 위 정자와 백로가 깃든 숲과 묘한 대조를 이루었는데
사진에서는~~ ㅜㅜ
흐뭇한 땅
길은 소박하다
이 물길은 괴산IC부근
달천의 지류 석문천
수안보가는 길
목적지 수안보에 도착하다.
떨어진 물
더 갈 여력이 없다
인증센터 스템프를 찍고
근처가게를 찾아들어
급히 맥주 한 캔을 들이킨다
가시는 갈증
내려가는 체온
온천지구에 온것도 있고~
시원한 샤워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이 노메의 자전거
버리자니 아깝고, 내몸을 받쳐준 녀석에 대한 에의도 아니고
할수없이 끌고 대중목욕탕을 찾아든다.
괜히 고민햇다
"어서옵셔"
수부주인이 반색을 한다.
자전거는 잘 지켜줄테니
로비한켠에다 세우고
어서빨리 모굑하시란다.
헐
넓고넓은 바닷가 아닌 모굑탕에 나 혼자다
따끈한 온천물
수정같이 맑은데
냉온탕을 번갈아가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갈때 잠이 꿀맛이겠는걸
나와서
차편을 알아보니
버스시간이 다되었단다.
1시간 간격 동서울 착
부랴부랴 서둘러 오르니
먹고싶었던 이곳 특산음식이 아른거린다.
어쨌든
버스는 흔들리며 충주 들리고
또 생극이란 시골소읍을 들리고
다시 일죽도 들러
만차
서울도착시간이 저녁 8시? 반?
동서울 터미널
처음이다.
엄청 복잡하고 왁자지껄 시민적 정취가 물씬하다
언젠가 이 동네 투어도 재밌겠는걸
하지만 강변까지 나갈 길을 어찌 찾아야할지 막막하다
어쩌다 들어선 길이 헤메지 않고 바로
강변으로 통했다
전방 잠실쪽 저녁
아, 이 생생한 밀도
뚝섬
강변북로
반포
잠원
오늘 총 주행거리 78km
집 도착시간 10시 반
그냥 소박한 별 손대지 않은
자연 속 자전거길이었다.
<부록>
다음날
도요
정동진이 있으니
정서진도 있단다
(아라갑문 전망대)
(다음은 수안보-이화령-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