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
이 계절 들어
김제 만경 들녁에 가
수확하기 전 결실로 가득한 너른 들판을 한번 보고싶다는
막연한 바램이 있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지켜본 여기 들녁
그 중에 가을
이제 거긴 안가도 되겠다
이만으로도 충분하니
농사를 짓든 안 짓든
잘났든 못났든
잘살든 못살든
이 알곡으로 가득찬 황금 색, 빛깔은
모든이에게 풍요란 심리적 기쁨의 치유제를 선사하니
'바람의 참말'쯤이면 어울릴까?
이 가을엔 그저 감사할 따름으로 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