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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편지7

우두망찰 2011. 8. 5. 13:28

 

 

 

 

 

 

 

 

 

 

 

 

 

 

 

 

 

 

 

 

 

 

백련사 단청

 

 

백련사를 찾았다.

요즘 절집들의 왠지 사나움으로

저 멀리 숲 너머 건너기까지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지난번 대관령.

월정사 전나무 숲에나 들었다 하루를 마무리하자 사처눤을 준비했는데

혼자서도 팔처눤이라 해-주차비사천, 관람료사처눤- 두말 않고 돌아선)

 

동백 숲도 있고~’

 

 

 

산문을 들어서자 늙은 백구

탈속의 표정으로 와불인양 누워있는 거기 사천왕자리

 

 

 

 

 

다실에서 마침 나오다 눈길 마주친

늘그막하신 보살님, 사진 작가시냔다.

아니외다. 저야 그저 지나는 장삼이사 과객일뿐.

그람 우리 주지스님 에 대한 공부가 깊으신데 마침

계시니 다실로 드셔 차나 한잔 공양하고 가시면 어떠하리오?

감사하기 그지없소이다. 하지만 일행이 있어 상의한 후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놓고 바로 이 단청에 빠져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보니

 

 

 

 

 

 

 

 

 

 

 

 

 

 

 

 

 

 

어쩌면 저리 이쁠수 있을까?

내가 본 단청 중 아마도 최고인걸.

실은 단청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적도 별로 없구나.

 

, 배경이 아마도 무채 자연 나무색 때문이어서겠군

한 꺼풀 숨죽인 저 은근함도 그래서 더욱 돋보이고

 

 

 

 

 

 

 

 

 

 

 

사람도 이쁘네.

저 남정네.

표정으로 가늠해보니 적어도 나보다 무게 열근은 더 나가겠어.

무릎 굻고 절한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

너처럼 셈 많은 자는 특히.

 

 

 

 

 

 

 

 

 

 

 

 

 

 

 

 

 

 

 

 

 

 

 

 

 

 

 

 

그리하여 또 색(단청)에만 빠져있다

탈색 할 방편은 구하지 못하고

남 기도하는 뒤켠으로

소몰이나 구경하고(심우, 견우.... )

귀한 인연 외면했으니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다 때가 맞지 않아서인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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