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데...
나갈까?
둘러보아야 아무도 없이 텅빈 공간. 혼자
처음과 달리 공기마저 선득해진 느낌
뭐야? 호러물? 싸이코패스? 환타지? 스릴러?
내 취향이 아닌데
하지만 화면, 쇼머스트고온처럼 영화는 계속되고
영화만큼이나 기이한 느낌의 관객 나, 혼자의 영화관
그것도 소위 럭셔리 영화관의 호사? 아닌 고문 고백 -리뷰
*
오후 외출을 하며 ‘마치고 영화나 볼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방향이 평소 내가 영화를 보면 잘 애용하는 도시의 서쪽방향이었었고
시간은 분명 다시 돌아오기에는 늦은 애매한 시간
그리고 아침 출근시간 잠시 일별한 TV화면에 마침 그 영화 제목이 잠시 나왔기 때문.
올해 아카데미 수상 유력후보 3개중 하나 -그래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데지, 아마
하지만
이외로 시간이 늦어져 그 소도시까지 가기에는 너무 늦다 생각했었고
10시전에는 집에 돌아와 EBS를 보고 싶었기 때문 (요새 마이클 샌델
‘정의’강의를 거기서 한 시간씩 방영한다.)
그래서 택한게 그곳에서 지척인 이 영화관
표를 사려니 19시 50분
거의 2시간을 기다려야 하네
다른 영화는 보기 싫고 그래서 하릴없이 카운터 직원에 물으니
5분후 영화를 시작한단다.
“워디?”
“골드? 클래스. 삼마눤”
하기사 이런 상영관에서 영화를 한번 본적은 있다. 그것도 단체로. 상영관 전체를 대관하고
그럴듯 식사 곁들여. 하지만 그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도 돈 값한다고도 생각되지 않아
내 사전에서는 지워졌는데~
잠시 갈등하다, 시간이 돈이다.
마음먹고. 음료도 한잔마시고 싶은데~
아무데나 앉아계시면 갖다드리겠단다.
입장과 동시
행사장에 VIP가 도착하면서 그때부터 식순이 시작되듯
기다렸다는듯 단 한치 어긋남 없이 바로 영화가 시작되고
휘 둘러보니
이런 아무도 없는개비네 ㅜㅜ
신발을 벗고 소파와 쿠션과 발걸이에 거의 파묻혀 눕듯 몸을 의지하니
‘이왕이면 토가가 어울리겠어.’
로마 원로, 귀족처럼. 위엄, 우아,, 이왕이면 뽀다구나게
영화로 빠져볼까?
첫 장면, 엄청 이쁜 여주인공 발레리나와 그녀의 엄마.
아침 식탁
싱싱한 자몽하나를 단칼에 반으로 ‘슥’ 잘라낸 그 과육의 선연한 빛깔
신선함을 보며 “오, 이뻐라!”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 색. 빛. 맛.
쓰고 시고 단 피, 상처, 상징.
그러고 보니 나, 이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커녕, 내용에 대한 한마디 정보
그 흔한 한자 평도 대한 적이 없네. 그냥 백지. 백치.
우짰거나 설마 이렇기까지야 하겠냐만
신전 여사제 복장을 한 여직원이 소리 소문 없이 그림자처럼
홀연 나타나 신탁에다 제물 바치듯 무릎 꿇고 시원한 넥타르,
다과. 꿀과 젖을 담은 소반을 놓고 나가자
그때부터 철천지 혼자
기분도 영화도 분위기도 점점 이상해져 갔다.
“뭐야 이거 내 취향이 아니잖아.”
소재는 클레식이지만 재해석.
강렬한 비트의 락 콘서트처럼 모든게 지면에서 한 50CM 떠 비현실처럼
과잉과 과민과 과도를 요구했고 영상, 음향. 환영 환상 환청.
너머 환각에 동성애까지 강열한 엑스터시
이 격앙이 격정이 영화 장면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오버,
구토처럼 관객에게도 강요되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내~ 씁쓸하고 후회되는 기분. 철없는 맹물남 -클럽의 톰과 제리처럼
-백조의 호수, 내용이 뭔지도 모르면서
‘해피엔딩이 아니자나 ’ ㅠㅠ
오페라의 유령처럼
극장구석에서 갑자기 화면에서처럼 어떤 像 -분열이
불쑥불쑥 나타날 것도 같은 이 혼자인 별 유괘 아닌 느낌
‘아 놔, 호러는 정말 시러’
*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 마력, 가치는 바로 마지막에 있다.
관객에게 아무런 유예, 암시, 위로 없이 칼 열개 조연의 눈빛처럼 가혹하리만치
매섭게 클라이맥스로 몰아부쳐서는 갑자기 툭 터지듯 한꺼번에 다 풀어주는
그 상쾌함. 해방감.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으니
(영화에 대한 한마디를 해야겠다면 그 전 남의 평을 보지 않는데 -그래서 위 내용에
영화에 대한 차용한 이야기는 없다. 하기사 그 흔한 영화스토리 시놉시스 하나없는
불친절 리뷰이다보니 - 이후 잠시 한번 봤더니 분석적인 내용에서 내가 더 보탤 말도 능력도 없고.
다만 너무 문제를 문제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즉 죽고 사는 문제만 하더라도
사람은 그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문제는 그에도 이르지 못하고 꺽이는 자들이 문제지.
그녀, 남은 여생 그만으로도 살수 있지 않을까? )
그래서 나는 나름 해피엔딩으로 봐도 좋다 생각하는데
그거야 다 관객, 각자 몫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제1의 조건
‘백지 상태가 좋다’
이 말을 전하며 <추천>에 내 한 표도 보탠다.
그녀 -나중 평을 보니 레옹의 그 어린애가 커 이리되었단다.
강력하고 무자비한 칼 있으마
오페라 단장
神 급이다.
또한 대척점에 그녀에 올인하는 부하
부담, 엄마
사랑이란 적당할때 놓아주는 것인걸 모르는
대리만족의 도구로? 몰아부치는
철의 여인
하기사 이 치열한 세상에서
어디 순리만으로 통할 구석, 여지가 남아 있겠냐만~
영화 Black s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