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말 등대 아래
이 제목으로 글 한 꼭지 써보고 싶으나
요즘 들어 시간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
(단상만)
*
장승포 다음
지세포
지세포 다음
와현
구조라 망치 학동 해금강 다대 여차 홍포~
이리 섬 길은 호박 꼬치처럼
가늘고 길게 이어지는데
와현 臥賢? 현자가 누운 동네
발밑에 예구라는 작은 어촌마을
이 마을 선장집 이층 방에 나는
여나믄번은 유숙한 적이 있다. 예전
때론 벗들과
때론 생면부지 시큼털털한 사내들과
때론 혼자서
때론 밤새워 술추렴도 하고
때론 하얗게 밤을 밝히다가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신 새벽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
진 종일 해안가 절벽에 붙어 파도소리에 절었다
돌아오던 곳.
아침
이 길을 지나다
문득 거기로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니지 일행도 있고
다시 배를 탈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 무엇보다 그 짓 접은지 오래니
마음으로만 뇌이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그 위에 길이나 한번 가보자.
그러니까 그 많은 날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린 날들은
알고 보면 모두 이 등대 아래의 일이었던 것이니
왕복 8km 초입부터는 12km
길은 고즈넉하다
해송 육송 소나무와 잡목, 드문드문 상록
아직 그 길에서 마주친 행인은 없었고
비켜간 차량 한 대
고라니 조심하라는 팻말하나만 있는 곳
숲속에 숨은 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길 언제나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로 팔 뻗은 언덕 길
하므로 여기는 내려다볼 일만 있어
외도와 내도. 해금강 곶 부리가 발아래 현신해있는 곳.
그 곳에 가고 싶다.
생각처럼 노랗게
생강나무 꽃이 피는 곳
그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다
그 곳에 함께 가보지 않으시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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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고사는 일 )
**********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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