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결정하며
소품가구가 몇 개 필요하게 되었다.
시간이 좀 남은 관계로 이곳저곳 구경하게 되었는데
(최고부터 최하까지. 소위 백화점 논현동부터, 지방 가구단지까지.)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가족들 간 성향 차에
서로 놀라기도, 수용하고 양보하는 대화와 의견조율과정도,
투어 자체도 참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리하여 결국 남은 건?
빈 손.
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만을 위한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기로 하였다.
좋아하는 나무도 나무려니와
직업도 직업. 더하여
아직 접하진 못했지만 나무공작(carpentry)도 평소 관심사라.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었다.)
Less is more
너무 고색창연하여 지겨워질 만도 한 이 경구 탓은 아니지만, 군더더기 다 빼고
슥슥 삭삭 그림 둬장 금방 그려 뒷말 못하게 도장 쾅쾅 받아
공방으로 넘기고, 다음은 가장 중요한 목재.
삼나무, 미송, 가문비 스프러스, 엘더, 오크, 메이플, 자작....
“워떤게 조으요? 마님, 공주님.”
시편을 한 아름 얻어다 위처럼 가격 역순으로 잘보이게 안전에 디미니
실눈 가늘게 뜨고 멀찌기 물러나 발끝으로 고른게
메이플. 단풍.
휘청~
거기까지는 좋은데
한마디 덧붙이는 말이
“색깔도 내가 고를꼬야.”
어련하시겠습니까.
고르시든 정하시든 맘대로 하시는데
수많은 단점을 두고 그 고유한 천연의
빛과 향. 색, 결을 즐기는게 원목가구의 장점이라면 장점~ 쩜~ 쩜~
듣는지 마는지
이 배가 어디로 갈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
사진 속 소품은
덤으로 얻은 악세사리 보관함.
- 디자인, 제작 : 직접
- 가공 : 목재소 기계
- 목재 : 미송12mm 집성목
- 기타재료 : 순간접착제 20ml. 220번 사포 2장. 천연목재오일 소량.
- 규격 : 400L x 300W x 70D 간격100mm / 450L x 300W x 70D 간격 150mm
- 기타 : 재작 중
킁킁
냄새를 맡고
어루만지고 쓸어보고
사랑인지 파괴인지
지구환경에 얼마나 해가될지 알 수 없으나
어제 밤 이놈을 만지며 시간가는 줄 몰랐으니
은퇴하고 공방이나 하나 열까?
<곶감 얘기도 쓰야는데~
먹고 가신분들께 인사는 띵가묵을랍니다.
곶감이 달콤한 인사를 이미 했을터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