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나무의 속살

우두망찰 2010. 1. 26. 18:17

 

 

 

 

 

 

 

 

 

 

 

 

 

 

 

 

 

 

 

 

이사를 결정하며

소품가구가 몇 개 필요하게 되었다.

시간이 좀 남은 관계로 이곳저곳 구경하게 되었는데

(최고부터 최하까지. 소위 백화점 논현동부터, 지방 가구단지까지.)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가족들 간 성향 차에

서로 놀라기도, 수용하고 양보하는 대화와 의견조율과정도,

투어 자체도 참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리하여 결국 남은 건?

 

 

 

 

 

 

 

빈 손.

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만을 위한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기로 하였다.

좋아하는 나무도 나무려니와

직업도 직업. 더하여

아직 접하진 못했지만 나무공작(carpentry)도 평소 관심사라.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었다.)

 

 

 

 

 

Less is more

너무 고색창연하여 지겨워질 만도 한 이 경구 탓은 아니지만, 군더더기 다 빼고

슥슥 삭삭 그림 둬장 금방 그려 뒷말 못하게 도장 쾅쾅 받아

공방으로 넘기고, 다음은 가장 중요한 목재.

삼나무, 미송, 가문비 스프러스, 엘더, 오크, 메이플, 자작....

“워떤게 조으요? 마님, 공주님.”

시편을 한 아름 얻어다 위처럼 가격 역순으로 잘보이게 안전에 디미니

실눈 가늘게 뜨고 멀찌기 물러나 발끝으로 고른게

메이플. 단풍.

 

 

 


휘청~ 

거기까지는 좋은데

한마디 덧붙이는 말이

“색깔도 내가 고를꼬야.”

 

 

 

 

 

 

 

어련하시겠습니까.

고르시든 정하시든 맘대로 하시는데

수많은 단점을 두고 그 고유한 천연의

빛과 향. 색, 결을 즐기는게 원목가구의 장점이라면 장점~ 쩜~ 쩜~


듣는지 마는지

이 배가 어디로 갈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
사진 속 소품은

덤으로 얻은 악세사리 보관함.

- 디자인, 제작 : 직접

- 가공 : 목재소 기계

- 목재 : 미송12mm 집성목

- 기타재료 : 순간접착제 20ml. 220번 사포 2장. 천연목재오일 소량.

- 규격 : 400L x 300W x 70D 간격100mm /  450L x 300W x 70D 간격 150mm

- 기타 : 재작 중

 


 

킁킁

냄새를 맡고

어루만지고 쓸어보고

사랑인지 파괴인지
지구환경에 얼마나 해가될지 알 수 없으나

어제 밤 이놈을 만지며 시간가는 줄 몰랐으니

은퇴하고 공방이나 하나 열까?



 

 

 

 

 

 

 

 

 

 

 

 

 

<곶감 얘기도 쓰야는데~

먹고 가신분들께 인사는 띵가묵을랍니다.

곶감이 달콤한 인사를 이미 했을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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