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가 핀 창 풍경>
장미를 올린다 올렸으리라
하지만 피고 보니 찔레.
함에도 그냥 둔 그 마음이
은근하고도 향기로운데
‘찔레를 심었다.’
어찌 여기까지 욕심 부리리.
*
한 열흘, 밤이면 정신을 다 혼미케 하든
아카시가 지니 장미보다 그 향만은 몇 배 강한
지금은 찔레 철이고
주말쯤이면 인동에 밤꽃도 개화할 기세.
때 맞춰 밀 보리처럼 봄에 결실을 맺는
풀 속들도 모두 출수하여 바람에 춤을 출테니
그 속을 걷는 거야 당연지사.
<은사시 오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