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이쁘구나
마치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처럼. ^^
(니가 햅번과 그리고리 팩이 주연한 이 정통 고전 로맨스영화를 봤나 모르겠다만)
거기에 그 유명한 트레비 분수도 나오지.
피렌체나 밀라노로의 여정은 없니?
로마의 햇빛하면 바로 아빠와 같이 본 DVD,
파바로티의 그 폭발하는 듯한 목소리
'오 솔레미오'가 얼마나 사실적이란 게 절로 느껴지지? ㅎㅎ
이태리 남자들은 유명한 바람둥이들이란다.
그래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처음에 여자들에게 얼마나 친절한지 여러 책에서도 잘 나오지.
기후풍토적인 영향과 역사적 영향(지배자)으로
열정(정열)적이고, 감성(감각)적이며, 다혈질적이고
더구나 거기다가 너무 잘 생겼다. ^^
이 남자들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 방법?을 총동원하니
어지간한 여자들은 다 넘어가겠지^^
또한 네 말마따나 로마는 골목골목, 건물하나하나 유적 아닌 것이 없어
어디로 사진을 찍어도 나중에 보면 '아, 이때 이랬었지.' 하는 너만의
기억, 추억이 되겠지. 아마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것이다.
잘 나온 사진, 사실 전달을 위한 사진이야 돈 몇 푼주고 산 관광사진첩에도
다 나오고, 몇 배 더 잘 찍혀있으니.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사진 찍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까?
물론 여행은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게 아니다.
알겠지만.( 이 말을 붙이는 이유는?? ㅎㅎㅎ)
여행의 고수들은 가슴으로 마음으로 음미하고 흡수하는
그 순간을 최대로 활용한다하지만
그 기억을 끌어낼 모티브로서의 사진은 역시나 중요하다.
그건 그 프레임 속에 담긴 바로 나만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특별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Anyway
로마의 소나무도 유명하지.
(스페인도 그러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언제가고 며칠 있는데?
피카소, 호안 미로뿐 아니라 가우디란 한 걸출한 건축가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고
어지간하면 항구 방파제에서 새파란 지중해를 보며
해산물 요리를 한번 먹어보는 것도 멋진 일일 것이야^^
몸이 회복된다면 하루하루 일정을 maximum으로 끌어올려라.
너는 젊고 기회는 소중하므로, 아침부터 밤까지 녹초가 되도록
열심히 걸어 다니면 몸도 마음도 다 뿌듯해지고, 식욕도 돋고~
(아빠가 그 옛날 투어 때는 특히 저녁을 잘 먹었다. 두 세 시간씩^^)
활기가 넘쳐 이 세상을 사는 기쁨이 가득찰것이다. ^^
또한 여러 친구들과도 사귀고
외국인들과도 많은 대화를 해보고
차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가볍고 편하게
부탁하나 할까?
~
그럼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낭비는 하지 말고^^
새롭게 보는 눈을 한번 가져보도록 하렴.
마치 이 세상이 처음인 것처럼~
아빠가
**
좋은 소식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긴가민가했는데 확실히 체력이 붙은 것 같습니다,
운동화의 힘인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 8시부터 바티칸 투어를 위해 역 앞에 모였는데 입장하고 시계를 보니
12시 5분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뙤약볕 밑에서 3시간 넘게 지리한 줄을 어디 한번
앉지 못하고 계속 서있었네요, 오늘 투어의 가장 큰 고비였습니다,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여럿이더군요
그래도 들어가자마자 점심 먹고 조금 앉아 쉬다가(확실히 가이드가 밀고 땡기기를
잘 해주더군요) 앉아서 역사적 배경설명과 그림설명을 듣고 바티칸 박물관 시스티나
성당, 베드로 성당을 쭉 돌았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녔는데도 런던의 둘째 날 만큼
피곤하진 않은 걸 보니 역시
근육이 좀 붙은 걸까요? ㅎ 다리가 땡땡 붙긴 했지만 못 걷겠다 싶은 게 아니라
오래 걷다 보면 쾌통이라 할 수 있는 기이한 감각의 땡김을 느끼며 밤까지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장벽화와
최후의 심판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더군요. 그건 천재의 광기가 아니면
이뤄낼 수 없는 인간의 극한을 뛰어넘은 업적이었습니다.
그 조그만 소 성당 안에서 추기경들이 모여 교황을 결정한다고 하더군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한나절을 기다려서라도 들어온 보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다들 동의하듯 바티칸 박물관보다 성 베드로 성당이 정말 멋있더군요.
왜 카톨릭이 이 성당의 건축을 위해 수많은 면죄부를 남발하고 결국은 몰락하고 말았는지,
그 거대함과, 그 장엄함과, 화려함과, 광기어린 신심이 아니라면 이뤄질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땀과 건축기간,
천문학적인 액수들이 성당 안을 둘러보다보면 이해가 갑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이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은
유리벽으로 인해 아주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감동스러웠습니다.
어떻게 그런 조각을 26살에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는 정말 세기의 천재이었나 봅니다.
마침 5시부터 성당 내에 미사가 진행 되어 투어가 끝난 후 성당 한 켠에서
성가단의 합창을 들으며 거진 8년 만에 하나님께 우리 가족의 행복과 평안을 빌었습니다.
참회와 안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역사가 묻어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기이한, 어찌보면 성력이라고도 주장할 수 있는
기운을 느끼게 하더군요.
피렌체나 밀라노로의 여정은 없지만 내일 원래 일정이었던 포로로마노와 콜로세움
반나절을 취소하고 하루 동안 폼페이, 나폴리, 쏘렌토 남부 투어를 가이드 투어
신청하려구 합니다. 오늘 가이드 분이 굉장히 재밌고 해박하신 분인데 개인적으로
폼페이 투어가 정말 볼 만하다고 하더군요.
이탈리아 남부는 치안도 굉장히 안 좋고 교통비도 비싸고 멀고 해서 쉽게 여행하기
힘든데 이번 기회에 갔다 와 보려구요!!
로마의 지중해도 한 번 봐야죠, 내일 일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로마의 소나무는 유명합니다, 사진으로 찍은 게 여러 장 있으니 한국에 가서 보여드릴게요,
가이드분 말로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교배종이라고 하더군요. 바르셀로나 가서 항구에서
해산물 요리는 꼭 먹어보겠습니다!
유럽은 제게 처음인 세상입니다,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몸으로 느끼며 흡수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숙소나 투어에서 만나는 배낭여행객들과 비교해보거나 스스로 생각할 때
제 지금까지의 일정에 만족합니다,
하루하루 그 나름껏 충실하고 의미 있는 여행을 했습니다, 오늘까지는.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
시간이 쏜살같이 흐릅니다, 서울에서 볼 날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을 겁니다.
오빠를 배웅하는 자리에 제가 있지 못해 굉장히 섭섭하고 아쉽네요.ㅠㅠ
힝, 내일을 위해 일찍 자겠습니다, 사진과 함께 메일 주세요.~ 챠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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