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니?
바람을 잡고 있잖아욧!
거미가 대답을 했다.
마침 지나든 바람이 걸려 부르르 떨고 있었다.
*
거미 몸집은 볼펜의 볼만했고
그가 꽁무니로 자아 내 지은 집은 그야말로 0.01mm 나노미터급이었는데
순풍에 돛단듯 쉴새없이 우주를 향해 부풀어오르며
어떠한 비밀도 다 알고야 말겠다. 고 순도의 돛 폭을 펼쳐 막 항해를 시작하는듯 보였다.
(23일 우중 아침 산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