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나는 이 글을 잘 쓰고 싶다.
가능하다면 내 영혼의 일부를 팔아서라도
그때의 감동이 그대로 (온전히, 여실히) 전해질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라도 누가 특별한 재능을 주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될 법한 일인가.
하나님도, 앙마도 그런 거래를 하기엔 평소 나와 친하지 못하고
그쪽 주변머리도 X , 자신의 재능의 한계에 절망한지는 오래.
그나마 그에게 누가 되지 않을 방법 하나는 아는데…….
바로 아무 말을 않는 것이다.
그냥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다.
땡.
말 않기로 했으면 말을 말자.
그러나 말없이 모습만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훨 더 난해한,
지난한 일 일 수 있음에도 불구, 점입가경 그림(사진)을
꺼내드는 이 모순은 무언가?
무식하면 용감하더라고, 그것은 그나마 부족한
그(사진)만으로라도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기 때문.
사진? 그건 시대가 가져다 준 산물. 디지털. 무생물인 물질. 내겐.
모든 정의로 구속되고 의미로 포장되는 건 실타. 그저 존재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실로 존재하면 그 뿐.
그마저도 돌아와 꺼내보니 첫 대면, 충격의 여파인지
단 3시간? 4시간, 5백여 장을 막무가내 난사하고도 아쉬움이 많지만....
그의 권능이 극복할 수 있기를.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지. 마찬가지, 그의 권력으로.
나는 사진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소나무 얘기를 하려한다. 지금부터.
그리고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닌 게 아니라 고백하자니 거의 처음으로, 택도 아닌 욕심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건 바로 내 사진이었음, 내 것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가 한 것이다. 그러므로 소유권 없음 당연.
다음은 카메라란 기계가 그저 기계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그럼으로 기계에도 일정부분 공로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런 기계적, 프로그렘 조작도 하지 않았다.
평소 할 줄 모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다시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자동으로 찍고 나오는 대로 존중한다.
그러니 다만 전달자일 뿐. 또 소나무는 애시당초 누구를 위해 존재하지도 않았다.
아무런 부담 없이 여기오시는 이 그냥 즐기시길. 물론 내키신다면.
앞으로 근 일주일?, 나는 나의 행적을 따라 일어난 순서대로
있는 대로 내 의지의 개입 없이 모처를 다시 다녀올 생각이다.
다시 생각하며.
주제는 소나무다. 얘기가 딴 데로 새지 않기를.
약간의 중언부언은 있겠지만 스스로에게도 용서하기로 하자.
그가 잘생긴 탓. 가공은 각자들의 몫. 구워 먹든, 삶아먹든.
간단한 상황설명으로 그치겠지만 혹시 좀 긴 잡소리가 끼이더라도
용서하시기 바란다. 그건 그가 준 감동 탓. ^^
그럼
*
아침은 맑았다.
이 말로 시작하며, 여정 전반에 걸친 하이라이트?
라기엔 그렇고, 대체적 모습 전반을 프리뷰하며 시작하기로하자.
(오늘 사진은 대개 CROP이다. 이런 말 쑥스럽지만
내일 -2부터는 대체로 있는 그대로 원본을 올릴 것이므로
가능한 키워서 보시길. -상이 찌그러짐.
사진문제가 아닌 소나무 문제라 다시 한번 강조 아닌 강요를 하며. ^^)
원본
동북형이란, 동해안을 따라 금강산 이북 원산 흥남쪽 형질이고
금강형은, 금강산 이남부터 경북 울진 봉화정도까지 태백산맥 주변에 분포. 이 사진들의 주인공
중남부평지형은, 서해안을 따라 중부 이남에 분포
위봉형은, 지리산 주위로 분포한 형질
안강형은, 전에도 여기서 한번 얘기한적 있는 경주 안강지방 중심
이 밖에 중남부 고지형이라고도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중부 이남 내륙의 산지형으로
금강형과 중남부 평지형의 중간형태를 말함.
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