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가 쉬고 싶다 -장 철문
그대 영혼의 아름다운 빈터
거기
바람 설레는 데
터 잡을 데 없는 씨앗들 와서
떡잎 틔우고 꽃 피우는 데
도둑제비 쉬어가고
바랭이 쇠비름 욱은 데
거기
부엉이 낮에 울고
풀무치 날고 패랭이 꽃 피는데
** 변설
이제 되었느냐?
살다보니 이게 이거 같고
그게 그거 같고
꽃인지 풀인지 나문지 열맨지
모두가 잘 익은 가을 오후시간
하기사, 풀무치 비~잉 날거나
쇠비름 열매 타~악 터지거나
산그늘 서늘히 내리고
바람 건들 불고
내 사는 도시나
묵정밭 고향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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