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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우두망찰 2005. 6. 20. 19:12

 

 

 

 

 

 

 


 

하마나

나리꽃이 이리 피었더랬습니다.

언제 벌써 계절이 이래되었지요?

하기사 벌써 껍껍하고, 후덥지근하고

며칠째 쾌하지 못하고 휘뿌염하니....


정 무거우면 한줄금 쏟아내면 될 것을.

참고 참아 에너지를 모아 농축해

호시탐탐 내습할 기회를 노리는 夏龍이 보낸

척후, 친선사절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알지만 이 미끼를 물까요?

고생하겠지만. 모른 척, 미련 없이. ^^

 



*

그제는 장마 전 마지막 봄여름 경계는 어떤가

궁금해 먼 산으로 갔었드렜습니다.

그 많든 봄꽃들 다지고 세상은 온통 풀 천지더군요.

하여 이곳이야 하며

애시당초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 꽃 하나로 온 산이 다 환해지는 듯 했습니다.

 



(땅을 보면 땅나리?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그 모습이 참하면 참나리? ㅎㅎ)

 



그러니 만만타 주변 산이라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습니다.^^

척박하다, 삭막하다, 가난하다 흉 보아도 아니 되겠습니다.


지근인 이 산(청계)에 들어 어제 즐거웠습니다.

밤 꽃 그늘에 앉아 자두 아니 살구 네 알


 

(하나 드시지요. 답디다.^^)



이건 그제 먹은 시골길에서 딴 오디.

(지천인데 따먹는 이 없어 손을 대자 소낙비처럼 쏟아졌고

맛은 보기와 달리 절정을 넘어 좀 싱거웠습니다.)


여름 귤 네 알만으로 하루 죙일 잘 버텼는데

결국 저녁에 말짱 도루목 되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허기져 눈에 뵈는 게 없어 식구들 모두 불러

고만 싫컨 먹어버렸습니다.

뿐입니까? 혼자 쏘주 한 병 다 마시고도 모자라

맥주한잔 더 하려다 야단맞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 처음 봤다. 박장대소 하는 속에

노래도 맘껏, 목청껏 불렀습니다.

뭐 좀 그러면 어떻습니까?

식구들뿐

차 속이었는데... ㅎㅎ

 

그러니 올해 금연 후 늘어난, 이 4키로, 1인치는

어느 세월에 원위치 되려나요? ㅋ




******

밤꽃이 절정이었습니다.

외톨이 -그제


 

삼나무 -그제


 

여기부터 어제 밤나무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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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제 블로그  '그곳에 가면-2' 를

방문해주신 여러방문객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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