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나
나리꽃이 이리 피었더랬습니다.
언제 벌써 계절이 이래되었지요?
하기사 벌써 껍껍하고, 후덥지근하고
며칠째 쾌하지 못하고 휘뿌염하니....
정 무거우면 한줄금 쏟아내면 될 것을.
참고 참아 에너지를 모아 농축해
호시탐탐 내습할 기회를 노리는 夏龍이 보낸
척후, 친선사절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알지만 이 미끼를 물까요?
고생하겠지만. 모른 척, 미련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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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장마 전 마지막 봄여름 경계는 어떤가
궁금해 먼 산으로 갔었드렜습니다.
그 많든 봄꽃들 다지고 세상은 온통 풀 천지더군요.
하여 이곳이야 하며
애시당초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 꽃 하나로 온 산이 다 환해지는 듯 했습니다.
(땅을 보면 땅나리?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그 모습이 참하면 참나리? ㅎㅎ)
그러니 만만타 주변 산이라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습니다.^^
척박하다, 삭막하다, 가난하다 흉 보아도 아니 되겠습니다.
지근인 이 산(청계)에 들어 어제 즐거웠습니다.
밤 꽃 그늘에 앉아 자두 아니 살구 네 알
(하나 드시지요. 답디다.^^)
이건 그제 먹은 시골길에서 딴 오디.
(지천인데 따먹는 이 없어 손을 대자 소낙비처럼 쏟아졌고
맛은 보기와 달리 절정을 넘어 좀 싱거웠습니다.)
여름 귤 네 알만으로 하루 죙일 잘 버텼는데
결국 저녁에 말짱 도루목 되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허기져 눈에 뵈는 게 없어 식구들 모두 불러
고만 싫컨 먹어버렸습니다.
뿐입니까? 혼자 쏘주 한 병 다 마시고도 모자라
맥주한잔 더 하려다 야단맞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 처음 봤다. 박장대소 하는 속에
노래도 맘껏, 목청껏 불렀습니다.
뭐 좀 그러면 어떻습니까?
식구들뿐
차 속이었는데... ㅎㅎ
그러니 올해 금연 후 늘어난, 이 4키로, 1인치는
어느 세월에 원위치 되려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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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이 절정이었습니다.
외톨이 -그제
삼나무 -그제
여기부터 어제 밤나무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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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제 블로그 '그곳에 가면-2' 를
방문해주신 여러방문객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