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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붉은 이유

우두망찰 2014. 12. 17. 10:04

 

 

 

 

 

 

 

 

 

 

 

 

올해 봄이 그랬다.
아직 마음 준비도 안됐는데
느닷없이 달려와 조증처럼 꽃을 활짝 열어놓더니
뒤이어 찾아온 울, 추위에 한껏 움츠려 올해 결실을
은근 걱정하게도 하였다.

 

 

 

 

 

 

 

 

 

 

 

夏, 하지만 날이 그리 가물고 애태우던 때도 있었지만
연례행사이던 태풍 한번 없이 순조롭기도 해
결실의 여러 수확, 알곡이며 과실은 이외로 풍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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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입에 한차례 눈비가 있었다.
그래 부산하고 스산하고, 지레 마음 단단히 다잡는다 했는데
천천히 바램처럼 올 해는 계절이 끝까지 소임을 다하여
드물게도 플라타너스 노랑 갈색 단풍까지도 볼 수 있었으니.
예년이었다면 초입 된서리에 일치감치 장막을 내렸을 단풍도
도심에서는 하마나 하마나 끝까지 남아 오묘히 빛을 발하며
경이로움을 더해 주었다.

 

 

 

 

 

 

 

 

 

12월, 이제 겨울이다.
가을의 긴 성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달력이 바뀌자마자 이번 겨울은 제대로 맵다.
연이은 눈비에 매서운 날씨
오늘은 –12도, 내일은 이번 겨울 들어 최고인 영하16도 20도.
표정이 또록또록하다.

 


 

 

 

겨울을 맞아야하는 열매들이 붉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보진 않았지만 올해도 또 그 강변에 흰 새가 날아와 깃을 접었을 것이고
모두들 한해를 마무리하며 긴 침묵의 묵상에 들것이다.
씨앗이 새 움을 틔우기 위해선 긴 겨울잠이 필요하듯
모든 이들의 이 겨울잠, 꿈들이 산뜻한 새 봄맞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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